마이데이터 시대
삼성카드, 결국 웰컴 손 잡았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마이데이터 진출이 막힌 삼성카드가 웰컴금융그룹과 손을 잡았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웰컴저축은행과 협업으로 신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가 이번 협업으로 업계 신사업 경쟁에서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카드와 웰컴금융그룹은 최근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웰컴금융그룹 제휴 카드 출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협업 ▲빅데이터 협업 마케팅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막힌 삼성카드가 웰컴저축은행과의 협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카드업계 필수로 여겨지는 만큼 삼성카드에는 위기상황"이라면서 "웰컴저축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해, 신사업 진출 대안으로 선택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웰컴저축은행은마이데이터 사업 출사표를 던진 유일한 저축은행으로, 자체 모바일 풀 뱅킹 어플리케이션(앱) '웰뱅'을 앞세워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통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다. 방대한 데이터로 다른 업종과 협업 등도 가능해 금융권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신청을 했지만, 대주주 리스크로 심사가 보류됐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암보험금 미지급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의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 신용정보업감독규정에 따르면 대주주가 기관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으면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결국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유사서비스인 '내 자산조회' 서비스를 중단한다. 다음달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가제로 변경되면서 라이선스가 없는 삼성카드는 해당 서비스를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서비스 출시 약 3개월 만에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특히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불가가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삼성카드의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업계 2위 경쟁 구도가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에서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어려워진 점도 악재"라고 평가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17.9%, 삼성카드 15.15%, KB국민카드 14.3%, 현대카드 13.9% 순이다. 최근에는 현대카드가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와 마이데이터를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를 제치고 2위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카드사는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4곳이다. 1차 신청에 참여하지 않은 롯데카드도 2차 신청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 특성상 삼성카드와 웰컴저축은행의 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와 라이선스가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사업권을 가진 웰컴저축은행에 데이터를 모두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웰컴금융과 삼성카드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웰컴금융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와는 웰컴페이먼트의 전자결제대행업(PG) 사업 협업 관계에서 발전해, 더 다양한 사업을 함께하기 위해 MOU를 결정했다"면서도 "마이데이터 사업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웰컴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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