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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른 LCD···셈법 복잡한 LGD
류세나 기자
2021.02.01 08:31:09
수요 확대에 문 닫겠다던 생산라인 유지…OLED 대중화 걸림돌 우려도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찾아온 액정표시장치(LCD)의 '봄날'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팔면 팔수록 적자를 내던 애물단지 LCD 패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귀한 몸으로 탈바꿈, 그 덕에 지난해 영업적자 폭도 크게 줄고 올해는 흑자전환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LCD에 대한 미련을 접고, 단계적 철수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는 와중에 연출된 그림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LCD 생명 연장'이 당장의 실적 개선엔 기여할 순 있어도 장기적 관점에선 자칫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체제로의 전환 시점을 늦추는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 LCD 반등 덕에 흑자전환 가시권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말 LG디스플레이에 LCD 생산 연장을 요청했다.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전환점에서 '미니 LED TV'가 새로운 시장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LCD 패널 물량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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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LED TV는 이름은 조금 다르지만, LCD 패널을 채택한 LCD TV다. LCD TV 백라이트에 기존 LED보다 작은 미니 LED를 사용한다는 뜻에서 '미니 LED TV'라고 불린다. LED 크기가 작아지면서 LCD TV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명암비가 크게 개선됐고,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제품보다는 가격이 15% 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주요 TV 세트업체들이 미니 LED TV를 앞다퉈 준비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미니 LED TV 'LG QNED.

그러나 LG전자와 같은 TV 세트업체와 원재료인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입장은 명확하게 엇갈린다. 


작년 하반기 들어 LCD 패널 가격이 급등하긴 했지만, 이미 LCD는 중국에 가격 주도권을 뺏긴 상태라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경쟁사 대비 LCD 매출 비중이 높아 오랜 기간 적자를 거듭해 왔기 때문에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르는 사업에 전력을 재투입하기란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제품이자 고부가 실현이 가능한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도 이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LCD 호황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형적인 '상고하저(상반기 고점, 하반기 저점)' 그래프를 그릴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은 LCD 패널 가격의 흐름과 미니 LED TV의 시장 반응에 집중되겠지만 LCD 패널 가격은 2분기부터 중국업체들의 신규 10세대 설립 가동으로 하락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상범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LCD 패널 가격은 1분기 고점을 찍고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는 중국의 초대형 LCD 팹 가동으로 물량 부족이 해소되면서 패널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LCD 성과는 디스플레이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이라기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예상 밖 호황, 타이트한 경영관리의 성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성과에도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 생산은 지속하지만…"미니 LED, OLED와 기술비교 불허"


시장에서 우려하는 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LCD에 역량을 분산할 경우 자칫 향후 글로벌 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미니 LED TV 시장 개화로 당분간 LCD 생산을 지속하지만, 생산라인 자체는 이미 오래 전 최소화해 둔 상태다. 특히 OLED 대표 기업인 LG전자가 OLED 대전환 속도를 늦출 경우 OLED 대세화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LCD 라인은 시장 상황과 고객사 니즈 등을 고려해 추가 자금 투자 없이 현재 인력과 생산능력 내에서 유연성 있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그간 끊임없이 진행해온 LCD 구조혁신을 통해 수급 상황 변화에도 체질을 강화해왔다.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단 LCD 패널 생산을 일정기간 동안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미니 LED와 OLED는 기술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미니 LED TV는 백라이트를 변경한 LCD의 한 종류로 OLED 기술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며 "또 미니 LED는 구조적으로도 빛샘 현상이 발생하는 LCD TV에서 벗어날 수 없고, 블랙 표현력에 있어 OLED 수준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4분기 OLED TV용 패널 출하는 전분기 대비 50% 늘어난 160만대 수준"이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화질이나 눈 건강 등 측면에서 OLED의 고유가치가 부각돼 올해엔 700만~800만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생산이 당장 실적에도 보탬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삼성이나 LG 모두 모회사의 생산라인 유지 요구를 거절하긴 쉽지 않다"며 "특히 OLED 진영에 있어 LED TV는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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