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잡은 NH證, 견고한 네트워크 '한몫'
우투시절 계열 티케이케미칼 등 IPO 주관 통해 그룹-인력간 신뢰 유지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5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NH투자증권이 최근 SM상선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경쟁없이도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딜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전신이던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이어온 끈끈한 네트워크 덕분으로 풀이된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의 주요 자금조달 업무과 기업 지배구조 관련 컨설팅을 담당하면서 쌓아온 신뢰 관계가 빛을 발한 것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최근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낙점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SM상선은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IPO 기업의 의무사항인 지정감사부터 신청하고 2분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SM상선은 SM그룹이 2016년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을 일부를 인수해 설립한 원양 컨테이너선사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1400억원으로 흑자 전환은 물론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한 덕분에 상장후 시가총액은 '조'단위로 점쳐진다. 최대주주는 삼라마이더스(지분율 41.4%)이며 티케이케미칼(29.6%), 삼라(29%) 등 SM그룹 계열사들도 주요 주주다. 


NH투자증권은 SM상선의 주관사 선정은 다른 입찰 경쟁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기업가치가 1000억원 안팎의 중소형 IPO 딜에서도 주관사 선정을 위한 공식 입찰 경쟁이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IPO 업계에서는 과거 우리투자증권시절부터 SM그룹과 맺어온 인연 및 신뢰관계 덕분에 SM상선 IPO 주관사로 선정됐다는 평가다. SM그룹과 NH투자증권간 밀접한 관계는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SM상선의 2대주주인 티케이케미칼의 상장을 대표 주관하며 SM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티케이케미칼은 SM그룹에 속한 화학섬유업체로서 그룹 계열사중 처음 상장한 곳이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수요예측에서 실수요 위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모집해 내며 IPO 성사와 증시 안착을 도왔다. 공모 흥행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우호적인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동의를 이끌고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4500~5000원) 최상단에서 결정할 수 있게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 덕분인지 SM그룹은 티케이케미칼 상장 이후에도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나 자금 조달과 관련된 업무를 NH투자증권에게 주로 상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9년에는 그룹 건설부문 계열사인 우방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티케이케미칼부터 우방, SM상선까지 SM그룹 계열사의 IPO를 연속으로 3차례나 맡게된 것이다. 우방의 경우 현재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 투심(투자심리)을 예의주시하며 상장 시점을 모색 중이다.  


SM그룹과 연을 맺었던 우리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으로 간판이 바뀌었지만 과거 인연을 맺어왔던 기업금융(IB) 실무 인력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과거 티케이케미칼의 IPO 당시 기업실사를 책임졌던 김중곤 ECM 본부장 등이 NH투자증권의 핵심인력으로 남아 SM그룹과의 신뢰관계를 탄탄히 이어오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IPO 주관사 선정 때 공식적인 입찰을 진행하는 것은 기업이 복수의 증권사들로부터 여러 새로운 제안을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이뤄진다"며 "특정 증권사와 오랜 기간 협력했거나 기업의 고민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경우 별도의 절차없이 주관사를 바로 선정하거나, 약식으로 입찰을 진행해 공동주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NH투자증권-SM그룹'과 같은 사례가 빈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 호황 속에 대기업들은 계열사 상장을 잇달아 모색 중인데다 주식 투자 열기가 높을 때 속전속결로 IPO를 끝마치기 위해 과거 인연을 맺은 증권사를 재신임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통상 주관사 선정 작업에만 1~2달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좋은 인연을 맺었던 증권사의 손을 잡는 것이 상장 추진기업에게 더욱 긍정적이란 평가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 때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해 IPO 딜 수 자체가 많아 자칫 기업들간의 공모 일정이 대거 겹칠 우려도 있다"며 "기업의 사정을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증권사가 있다면 입찰 과정을 생략하고 빠르게 주관계약을 체결하 IPO를 추진하는 것이 공모 성사 가능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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