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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시작…M&A로 사세 확장
이상균 기자
2021.02.05 08:31:53
① 모태는 신성건설…엠케이전자‧한토신‧동부건설 연이어 인수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최근 한진중공업 인수를 추진 중인 동부건설의 지배구조는 한국토지신탁과 엠케이전자를 거쳐 차정훈 회장으로 이어진다. 차 회장은 자산규모 5조원을 넘보는 기업집단의 수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전북 전주에서 건설업을 시작해 수차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성건설, 토목→주택으로 영역 확장


차정훈 회장은 1963년 1월생으로 전주 해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주로 전북 전주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2000년대 이전 행적에 대해서는 드러난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현재 그룹의 모태는 신성건설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1979년 5월 설립한 신성건설은 수차례의 합병(동건개발, 산천조경)과 분할(에스에스전기, 노블레스산업)을 거쳐 지난해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하는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2012~2020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는 100~200위권을 형성했다. 지난해는 2399억원으로 111위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북 지역에서는 계성건설에 이어 두 번째다. 이곳에서는 나름의 인지도를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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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는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토목공사에 주력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활동범위를 수도권 주택사업으로 점차 넓혀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목록에는 하남감일 A4BL아파트 건설공사, 마곡산업단지 공공산업지원시설 건립공사, 의정부고산 S5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 시흥 안산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등이 포함돼 있다.


사업 범위를 점차 반도체(엠케이전자)와 조선(한진중공업) 등으로 확장시키고 있지만 차 회장은 여전히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의 모태나 다름없는 신성건설 사내이사직도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맡으며 직접 경영을 챙겼고 그가 2013년 사임한 이후에는 그의 부인 최양희씨(1967년 9월생)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차 회장은 현재 신성건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진흥기업 인수전 참여하며 이름 알려


지방건설사인 신성건설이 본격적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기는 2007년이다. 당시 진흥기업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신성건설이 관심을 갖고 협상을 진행한 것이다. 그해 9월부터 신성건설과 차정훈 회장은 시장에서 진흥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물론, 진흥기업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지분율을 10.99%까지 높였다.


이 과정에서 진흥기업의 분산된 지분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거암개발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했다. 진흥기업 특수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지분을 거암개발로 넘겼다. 거암개발은 현재 한국토지신탁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오션비홀딩스의 전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M&A 협상 과정에서 진흥기업의 우발채무가 예상보다 많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지방 건설경기 침체로 실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진흥기업은 효성의 품에 안기게 된다.


◆ PE와 함께 M&A 추진


진흥기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차정훈 회장은 이후에도 적극적인 M&A로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M&A 진행 과정에서 사모펀드(PEF)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도체 업체인 엠케이전자의 경우 2006년 1월 최대주주가 UBS캐피탈에서 에프지텐사모투자전문회사로 변경됐다. 같은 해 10월 대우전자부품으로 다시 주인이 바뀌는 시점에 차 회장을 비롯해 신성건설, 노블레스공영 등이 주요 주주로 들어왔다. 이후 1년만에 대우전자부품이 보유한 엠케이전자 지분을 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가져오면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국토지신탁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아이스텀앤트러스트(아이스텀레드PEF가 설립)에 넘겼고 2013년 차 회장 측의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와 손잡고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사들였다. 아이스텀과 차 회장 간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3년간의 싸움 끝에 2016년 차 회장 측의 승리가 확정됐다.


동부건설 인수 과정에서도 그대로 반복됐다. 한국토지신탁은 키스톤PE, 에코프라임PE와 공동으로 펀드(키스톤에코프라임 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을 조성한 뒤 키스톤에코프라임이라는 SPC를 만들어 동부건설을 인수했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진중공업 인수 구조도 마찬가지다.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 NH투자증권 PE, 오퍼스 PE와 함께 별도 법인을 만들어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예정이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차 회장은 업계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며 "지방 건설사로 시작해 현재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하기까지 M&A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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