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CEO까지 선행매매 혐의 검찰 고발
금감원, 이진국 사장 자본시장법 위반 수사…잇단 컴플라이언스 역량 부재 논란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또 다시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 부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출범이후 첫번째 조사 대상이 된 지 꼭 1년만이다. 앞선 조사에선 일부 애널리스트가 구속됐지만 이번에는 현직 최고경영자(CEO)인 이진국 대표이사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나금융투자 측에 이진국 대표이사의 선행매매 혐의가 담긴 검사 의견서를 전달했다. 금감원은 이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를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진행한 하나금융투자 종합검사와 부문검사에서 이 대표가 자본시장법 제54조(직무 관련 정보의 이용금지), 자본시장법 제63조(임직원의 금융투자상품 매매)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왔다. 



금감원은 이 대표가 자사 리서치센터 등을 통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에 나섰다는 혐의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비서의 계좌를 살피는 과정에서 이 대표까지 조사를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비서와 이 대표의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에서 일반적인 투자 패턴으로 보기 어려운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금감원은 시장내 거래가 많지 않은 코스닥 소형주에 대한 거액의 투자와 관련해 이 대표가 내부직원으로부터 보고받거나 접근이 허용된 미공개 내부 정보를 악용했는지 의심한 것이다. 이 대표가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를 하나금융투자 직원을 통해 관리하도록 했다고 알려졌지만 이 역시 일임계약없이 이뤄진 일이라는 점에서 불법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등의 사태로 인해 증권사의 전·현직 대표에 대해 중징계가 내려지긴 했지만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라며 하나금융투자의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이용한 선행매매 문제가 불거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금감원 특사경 제 1호 수사대상으로 지적되며 소속 애널리스트 A씨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이 대표의 혐의와 마찬가지로 미리 입수한 보고서 게재 일정 정보를 악용한 선행매매한 혐의가 포착됐다. 그는 2015년 6월부터 약 4년간 공범에게 자신이 작성해 내놓을 조사분석자료 기재 종목을 공개 전에 미리 알려 매수토록 한 뒤 리프트 공개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하게 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두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어 부당이득을 취득하게 해준 대가로 약 6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았고 최근 2심 재판에서도 징역 3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 받았다.


업계에서는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통한 선행매매 행위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미흡이 원인이란 지적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보고서 게재 일정을 대표이사가 보고받는 구조도 문제"라며 "그 과정에서 접근 가능한 미공개 정보가 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진국 대표 측은 회사를 통해 "금감원으로부터 지적된 증권 계좌는 법령 및 내부통제규정에 따라 회사에 신고된 대표이사 본인 명의의 증권계좌"라며 "대표이사로서 챙겨야하는 각종 회의 및 행사 등 주요 현안들로 인해 직원에게 해당 계좌를 맡기게 되었을 뿐, 금융감독원에서 제기한 혐의와 관련해 매매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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