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이익공유 대상, 주주 아닌 누구(?)
⑤CJ편입 후 지주사에 브랜드수수료 2000억원 쥐어줘·배당은 0원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CJ대한통운이 2011년 CJ그룹 편입 후 첫 배당에 나설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그간 배당여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지속한 까닭에 배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사측의 이러한 주장이 이치에 맞지 않는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당가능이익이 적어 배당을 못했다고 하기엔 CJ대한통운이 지주사 CJ(㈜CJ)에는 사업적 연관성이 적은데도 막대한 수수료수익을 안기며 사실상 이익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 온 까닭이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011년 CJ그룹에 편입된 이듬해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CJ에 상표권사용료 명목으로 1528억원을 지급했다. 2020년 잔여기간과 올해 예상 납부액을 고려하면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CJ로서는 2011년 CJ제일제당을 통해 9554억원을 주고 인수한 CJ대한통운으로부터 10년 만에 수수료수익으로만 인수금의 20.9%를 회수한 셈이 된다.


CJ대한통운이 ㈜CJ에 지급하는 수수료비용은 이익에 영향이 미칠 정도로 큰 편이다. CJ대한통운은 연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4%를 ㈜CJ에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이곳의 연간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액수다.


재계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 인수는 CJ그룹이 신수종사업에 진출하기 위함이었고 예나 지금이나 물류부문에서 1위 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자체적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CJ의 후광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여기에 CJ대한통운은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2%후반에서 3%초반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대비 ㈜CJ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매년 수수료 수익으로만 지주사 매출의 10% 이상을 올려주면서 ㈜CJ의 고액배당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3년(결산배당 기준 2017년~2019년)간 ㈜CJ의 총 배당액은 1445억원이며 배당성향은 91.2%에 달한다. ㈜CJ의 지분을 이재현 회장 등이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CJ대한통운의 수수료가 오너일가가 수령한 배당금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주주들은 이에 CJ대한통운이 이제라도 주주와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9년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 확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CJ대한통운의 잉여현금흐름(FCF)은 3939억원으로 전년(-5010억원)대비 플러스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말에도 196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점 현금성자산은 5608억원에 달하며 3분기 누적 순이익 또한 전년대비 425.3% 급증한 951억원으로 집계됐다.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중국 자회사 CJ로킨 매각까지 고려하면 배당여력은 더 커진다.


CJ대한통운이 배당을 개시하면 최대 주주인 CJ제일제당(지분 40.16%)도 인수 이후 처음으로 재미를 보게 된다. CJ대한통운은 피인수 후 한 번도 배당 및 유상감자 등을 하지 않았다. 이에 900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CJ대한통운을 사들인 CJ제일제당은 현재까지 단 1원의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오너가 찜한 신수종사업을 대신 사는 역할만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결산배당 등과 관련해선 해줄 말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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