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성과급 논란, 고민 커지는 재계
산업계 전반 확전 양상 속 인력이탈 우려도…해법은 '소통'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7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코로나19 비대면 특수로 지난해 호황을 누린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성과에 따른 과실을 나누는 과정에서 잇단 잡음을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로 촉발된 성과급 논란은 SK텔레콤, LG에너지솔루션 등 산업계 전반으로 점차 확전하는 분위기다. 급기야 일부 기업들 사이에선 대규모 인력이동 가능성까지 대두된다. 재계 사이에서는 경영진들의 소통 방식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자칫 이번 논란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대응을 늦추는 악재가 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 코로나 불황 속 특수…성과 분배 요구 목소리↑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의 연봉 반납으로 이어진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이 SK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으로 옮겨 붙었다. 



SK텔레콤 노조는 이날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노조는 서한을 통해 "최근 몇 년간 구성원들은 매해 조금씩 줄어가는 성과급에도 회사 실적 악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갖고 있던 상황에서 큰 폭으로 줄어버린 성과급에 대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발표한 공시를 통해 매출(18조6237억원) 및 영업이익(1조3493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5.0%, 21.8% 늘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노조가 주주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된 주식으로 예측한 것에 따르면 올해 성과급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성과급 규모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를 낸 LG에너지솔루션도 성과급 규모를 놓고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다. 


분사 전 같은 회사였던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기본급의 400%를, 생명과학부문은 300%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확정됐는데,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룬 배터리사업에 책정된 245%의 성과급은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300%를 재제안한 상태인데, 내부에선 300% 선도 적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물론 SK하이닉스가 비교대상으로 삼은 삼성전자 역시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건 반도체(DS)사업인데 가장 많은 성과급을 가져간 곳은 스마트폰(IM)과 TV사업(VD)이라는 게 요지다. 회사에 따르면 DS부문은 기본급의 47%를, IM과 VD는 50%를 받는다. 


아직까지 성과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기업들도 뒤숭숭하긴 마찬가지다. 직장인 익명 앱 게시판엔 LG전자 직원들이 성과급 규모를 예상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유사시 단체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경쟁사 비교 책정, 현실 모르는 소리" 


사실 각 회사의 부서마다 이익기여도와 성과급 규모가 정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연초에 정한 목표치가 모두 다르고, 초과 이익의 규모 또한 제각기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도 직원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고 싶은 심리는 이해한다면서도 일부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공정한 분배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초과이익분배(PS) 기준을 타부서, 경쟁기업과 비교해 맞춰달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특히 내부적으로 정하고 있는 PS 산정 기준인 경제적가치(EVA)엔 투자계획 등 기업 영업비밀도 포함돼 있어 이를 공개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은 물론 내부 임직원간 소통이 중요해진 시대"라며 "노동에 대한 확실한 보상체계는 기업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달라진 시대상에 맞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명확한 정보 공유와 보상은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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