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곳간에 현금 쌓는다
비상경영체제 돌입…유동성 확보 만전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두둑한 현금을 곳간에 쌓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제조업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양사는 올해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인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자금 운용이 지속될 전망이다.


5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금 시재(연결기준)은 16조36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4조원 가까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자금 시재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매증권, 유동성유가증권, 유동성만기채무증권을 포함한 것으로 기업의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로 활용된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사채 발행, 단기차입 등을 통해 3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고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전환하면서 현금을 비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포스코의 투자전략을 보면 확연한 변화가 포착된다.  



포스코는 당초 중·단기 3년(2019년~2021년) 투자집행 계획을 총 24조원 규모(연결기준)로 수립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액은 2019년 2조8000억원, 2020년 4조7000억원에 각각 그쳤다. 포스코는 올해도 6조1000억원 수준의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당초 수립했던 중·단기 3년 투자계획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예정된 사업장 설비보수를 뒤로 늦추는 등 급하지 않은 경상투자 중심으로 비용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투자의 경우에도 전세계 경기 회복에 맞춰 자금집행 시기를 가늠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당분간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면서 "그룹 핵심동력인 미래사업과 환경·안전과 관련한 투자들을 제외하고 당장 급하지 않은 투자들은 최대한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계의 또 다른 축인 현대제철 역시 선제적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 비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연결기준)은 2조3592억원으로 2019년 1조711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2015년 이후 매년 1조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유지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경영기조에 큰 변화를 준 셈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투자비용 감축뿐 아니라 저(低)수익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통해 실질적인 현금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지목돼왔던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시작으로 열연 전기로 폐쇄, 컬러강판 사업 중단 등 굵직한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는 아직 조정을 검토 중인 중국법인, 강관, 스테인리스(STS)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계획된 투자비용 축소와 원가절감을 통한 운전자본 감축 등을 통해 현금을 축적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철강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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