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대교가 올 한해 스마트홈스쿨링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비대면 교육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노사갈등에 따른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라 계획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교는 지난해 연결기준 6270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4억원에서 마이너스(-) 286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대교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1999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연매출이 7000억원 밑으로 내려간 것 역시 2001년 이후 20년 만이다.
대교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습지 교사들의 가정방문이 어려워지고, 주요 채널인 학원(러닝센터)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경영진의 판단 실책도 한몫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교육사업의 온라인화가 진행 돼 왔음에도 대교가 시장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 기준 대교의 스마트홈스쿨링 서비스 '써밋'의 가입자는 17만명으로 경쟁사인 웅진싱크빅(46만명)과 교원(35만명)에 크게 못 미친다. 이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교육프로그램 '써밋 스피킹'과 '써밋 스코어국어' 등을 코로나19가 터진 뒤 선보이는 등 학습지 업계 최선두 업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행보를 보인 까닭이다.
대교는 이에 올 한해 스마트홈스쿨링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써밋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디지털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하고 학습자의 자기주도역량을 강화하여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학습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사업에서도 디지털 콘텐츠 판매 및 비대면 교육 서비스 확대에 주력해 성과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대교가 계획대로 스마트홈스쿨링 서비스를 연착륙 시킬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본사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러닝센터의 새 운영체계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대교는 최근 수수료 인하를 골자로 하는 러닝센터 새 운영체계를 도입하려다 센터장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기한 연장을 결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신 러닝센터 운영체계와 관련해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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