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푸트니크' 뒤바뀐 '위상', 유럽진출 가시화
2월중 1회 접종용 백신 출시 예고…한국코러스 이어 녹십자 등 CMO 확대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0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신을 탑재한 특수컨테이너를 화물기에 싣는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위상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임상3상 결과에 대한 기대로 백신 공급 부족에 시달리던 유럽연합(EU)이 외면해오던 스푸트니크V의 사용 승인과 도입을 앞다퉈 검토하고 있다. 이달중 개발 중인 '스푸트니크 라이트' 버전의 출시도 예고되며 러시아산 백신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라이트 버전은 기존 2회 접종이 아닌 1회로도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와 국부 직접투자펀드(RDIF)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바이러스 백터'를 이용한 것으로 한국에서 접종이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ㆍ얀센 백신과 같은 방식으로 제조된다. 하지만 개발 당시 제대로된 국제 임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 및 EU 국가들은 스푸트니크V의 효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간 스푸트니크V에 대한 사용 승인이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나 인도, 기니 등 아시아 및 아프라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이유다. 


최근 스푸트니크V의 위상이 달라졌다. 지난 2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 91.6%의 백신 효능을 보인 임상3상 결과가 게재된 이후부터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스푸트니크V는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90% 이상의 효과를 가진 세계 세번째 코로나19 백신으로 공인받았다는 평가다. 


백신 효능이 공인되며 유럽권 국가들의 인식도 급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푸트니크V를 언급했고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관련 절차를 돕겠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공급난을 겪어온 다른 EU 회원국들 역시 러시아산 백신 사용 승인을 앞다퉈 검토하고 있다. 


시장내 인식 변화에 맞춰 스푸트니크는 이달중 '스푸트니크 라이트' 버전의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라이트 버전은 기존 2회 접종해야 하는 코로나19용 백신을 1회용으로 개량한 것이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5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회 접종용 백신이 기존 스푸트니크V 보다 효능은 떨어지지만 "적어도 85%의 백신 효능을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까지 이뤄지는 상황에서 다른 종류의 백신을 혼합, 사용하는 임상이 진행중인만큼 스푸트니크 라이트 버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러시아는 유럽 등 전세계적인 수출 확대에 맞춰 현재 백신 제조사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인 한국코러스가 스푸트니크V를 수탁생산(CMO)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 중 하나인 GC녹십자(녹십자)와도 공급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코러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 25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발 모스크바행 화물기편으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운송한 바 있다.


한편 한국코러스에는 작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이아이디와 코스닥 상장사 이트론이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6.7%(182만주)를 확보중이다. 이아이디와 이트론은 스푸트니크V의 임상 3상 결과가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된 것이 알려진 후 코로나19 백신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지난 3일 정규가래가 끝난 후 시간외거래에서 종가대비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각각 306원, 305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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