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지난해 국내 택배사업의 호조가 CJ대한통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로 해외 물류사업이 일부 타격을 받았으나 비대면소비 확산에 따른 택배물량 급증으로 이익성장을 이어가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253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180.3% 늘어난 1426억원, 매출은 3.5% 증가한 10조781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기간 사업별 매출을 보면 택배부문은 전년대비 26.1% 늘어난 3조156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49~5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온라인쇼핑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이었다. CJ대한통운 택배부문의 수익성은 올해도 향상될 여지가 적잖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소비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연내 택배비 인상도 앞두고 있어서다.
택배가 재미를 본 것과 달리 타 부문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조3851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미국·중국·인도 등 주요 거점사업지에서의 매출이 줄어든 여파다. 이들 지역 매출은 하반기 들어 일부 반등하기도 했지만 4분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재확산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계약물류(CL)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6% 줄어든 2조731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부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에 주요 고객사의 물동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건설부문 매출은 6726억원으로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부진한 수주실적을 이어온 터라 건설매출에 공백이 생겼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 전사 실적을 보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0.5%, 45% 각각 증가한 2조8413억원, 47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달리 영업이익은 10.4% 감소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다수가 과도한 업무로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택배분류 인원을 충원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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