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품은 와이아이케이, 수주 '잭팟'
투자유치 후 낙수효과 본격화…1~2월 누적 계약액, 작년 연매출 90.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반도체 테스트장비 기업 와이아이케이가 삼성전자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8월 삼성전자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대(對) 삼성 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체결한 누적 계약 금액만해도 1800억원이 훌쩍 넘는다. 2019년 연매출(500억원)은 물론 코로나19 비대면 특수를 누렸던 작년 매출(1720억원)까지 가뿐히 뛰어 넘는 수치다. 올 1~2월 누적계약액으로만 따져도 이미 작년 연매출의 90.5%를 벌어 들였다. 


◆ 1~2월 누적 계약건만 6건…삼성向 계약 릴레이 수주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이아이케이는 올 들어 삼성전자와 총 6건의 반도체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개된 삼성과의 2021년 누적 계약금만 1556억원이다. 삼성 투자 유치 이래 6개월간 성과를 합산하면 삼성향 계약은 총 8건, 누적 수주 규모는 1871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슈퍼사이클 재진입 등 다양한 현안이 맞물린 결과로, 시장에선 이미 와이아이케이의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내다보는 분위기다. 



와이아이케이는 반도체 수율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EDS(Electrical Die Sorting) 테스트 공정에 필요한 검사장비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를 납품하는 업체다. 이 기기는 반도체 전공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양품 여부를 판정하고, 불량일 경우엔 수리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 시장은 그간 와이아이케이와 일본 소부장 기업 어드반테스트가 양분하는 형태였는데,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와이아이케이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의 경우 주문기업과 납품업체간 공정 최적화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와이아이케이와 삼성전자의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와이아이케이의 삼성전자 납품 점유율이 50%대에서 70%대까지 올라선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의 경우 벌써 5차례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비중을 더욱 끌어 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작년 8월 와이아이케이에 473억원을 투자해 지분 12.10%를 확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 삼성, 2대주주 안착…삼성 內 점유율도 50→80%대로


삼성전자와 와이아이케이간 최근 연이은 계약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2라인과 평택 2라인 증설과 맞닿아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외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를 진행중으로 올 들어 제품 생산에 속도를 본격적으로 올려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기적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재진입한 데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옥중서신을 통해서도 투자와 고용 확대를 강조한 만큼 반도체 협력사들 역시 이에 따른 낙수효과가 예상된다. 


성현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와이아이케이의 향후 전망에 대해 "2019년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 투자 공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 때를 기점으로 수주 사이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 내 와이아이케이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2018년까지 삼성전자내 점유율이 50%대였던 것에서 2019년 78% 증가했고 올해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80% 내외 점유율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미세화, 3D 낸드 다단화, 출하 디바이스 증가에 따라 반도체 테스트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곧 관련 장비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와이아이케이의 재무상황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를 재확대하기 시작한 작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2019년 와이아이케이의 대(對)삼성 매출은 전체 매출의 53.7%인 268억5000만원이었던 데 반해 작년 9월 기준 이미 전년의 두 배 이상 확대된 560억원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9월 이후 315억원 가량의 추가 수주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삼성전자향 매출은 87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성과는 와이아이케이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9년 말 84.25%로 전년(63.55%)대비 20.70%p 확대됐던 부채비율은 작년 9월말 기준 52.24%로 낮아졌다. 2019년 와이아이케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원대로 늘어났던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300억원대로 다시 낮아졌다. 


마이너스(-37억원)로 돌아섰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229억원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삼성전자 수주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효과 덕이다. 작년 3분기 기준 OCF 대비 차입금은 0.6배가량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와이아이케이의 반도체검사장비 외에 자회사인 샘씨엔에스가 담당하는 세라믹 기판(반도체 후공정에 사용) 사업 또한 반도체 생산량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이에 따른 특수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와이아이케이가 지분 50.3%를 들고 있는 기업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지난달 중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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