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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KDBI "대우건설 미착공 사업장 매각하라"
전세진 기자
2021.02.10 08:09:33
올 들어 보유부동산 연달아 매각…대우건설 매각 앞두고 고삐 죄기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대우건설이 최근 보유 부동산을 연달아 매도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의 재무개선 압박이 거세지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KDBI가 고삐를 바짝 죈 덕분에 대우건설의 재무지표는 나날이 나아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자체개발사업으로 장기적인 수익 극대화가 가능한 기회까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도 포천 소흘읍 송우리 일대 탄약고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최근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이 부지는 대우건설이 2012년~2017년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시공할 당시 도로 일부 구간과 탄약고부지의 위치가 겹쳐 안전문제가 발생한 곳이다. 고속도로 시공 컨소시엄의 대표 주관사였던 대우건설이 포천시와 협의해 이 부지를 매수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부동산 매각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탄약고부지는 최근 주변 교통 호재와 분양 경기 호조 덕분에 자체개발에 나설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 면적은 탄약고부지와 주변 사유지가 총 25만㎡(약 7.5만평)에 달한다. 


탄약고를 이전하면서 군사 보호구역으로 묶여있었던 이 부지 일대의 규제도 완전히 해지됐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포천에서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 개발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도 기대감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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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긍정적인 환경에도 대우건설이 제 발로 토지를 내놓은 이유는 다름아닌 KDBI의 지침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재무개선에 공을 들이는 KDBI가 대우건설이 보유한 사업장을 일부 정리할 것을 주문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탄약고부지 소유권을 넘긴 이유는 KDBI가 시일이 걸리는 장기개발 프로젝트를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개발 시일을 끌수록 혹시나 발생할 문제 상황 등을 미리 예방하려는 보수적 관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알짜 부동산 매도사례는 지난달에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에 위치한 대우로얄프라임 매각을 완료했다. 매수인은 KT에스테이트로 매각가는 대지 3.3㎡당 약 4000만원, 총 4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회사의 임직원 숙소로 쓰이던 이 건물은 지하철 2·5호선의 역세권 입지로 개발시 높은 이익을 예상하는 보유부동산 중 하나였다. 이런 이유로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장기적인 수익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갑작스런 매각의 배경으로는 역시 KDBI의 결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이같은 대우건설의 최근 행보는 최근 이 회사의 경영참여를 확대하고 있는 KDBI의 움직임과도 맞물린다는 평가다. KDBI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50.75%)로 KDB산업은행이 이 회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한 자산관리회사다. 지난해말 대우건설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대현 KDBI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건설업계의 해석이 나왔다.


KDBI에게 있어 올해는 여러모로 대우건설의 매각 타이밍을 다시 조율할 수 있는 시점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41.9%p 감소한 247.8%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4117억원 감소했다. 올해도 3만5000여가구의 주택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재무제표의 질적 개선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018년 호반건설에게 매각을 시도하다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사업장 문제가 터져 불발된 이력은 KDBI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절차가 복잡하거나 시일이 장기화하는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도 이같은 사고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수순이란 설명이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재무개선에 집중해 KDBI가 원하는 매각 목적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겠지만 대우건설의 장기적인 미래 체력을 기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최근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 외에 자체개발 사업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는 행보와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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