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협력사
오션브릿지, SK그룹과 한 몸 될까
SKT, PEF통해 유의미한 영향력 행사…하이닉스 인수가능성 '솔솔'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3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반도체 소재기업 오션브릿지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퀀텀이노베이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의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협력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오션브릿지가 SK㈜그룹에 편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오션브릿지 2대 주주-SK 은밀한 관계?


그동안 오션브릿지는 이경주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가족 중심의 지배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작년 1분기 말 기준 주요 주주 지분율을 보면 ▲이경주(17.71%) ▲윤남철(9.06%) ▲이다솜(4.83%) ▲이예솝(4.58%) ▲고현애(0.52%) 등이다. 2대주주인 윤남철 씨를 제외하곤, 모두 이경주 전 대표와 특수관계에 해당된다.


변화 조짐이 생긴 건 작년 2분기부터다. 이경주 전 대표가 본인 소유 주식(160만주, 지분율 16%)을 팬아시아반도체소재 유한회사(이하 팬아시아반도체)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같은 시기 팬아시아반도체는 2대주주인 윤남철 씨의 지분도 사들이면서, 총 지분율 24.2%를 확보했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2대주주였던 윤남철 씨의 지분 매각이다. 윤남철 씨는 전자제품 제조사인 '남성(NAMSUNG)'의 대표이기도 하다. 윤 대표가 이경주 전 대표와 동시에 지분 매각에 나선 까닭은 뭘까. 이를 알기 위해선 팬아시아반도체의 실질 지배력을 갖고 있는 퀀텀이노베이션을 살펴봐야 한다.



팬아시아반도체는 오션브릿지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로, 퀀텀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퀀텀이노베이션의 유한책임투자자(LP) 명단이다. 펀드 결성 당시 SK텔레콤(200억원, 66.6%), PNS네트웍스(50억원, 16.7%), 오션브릿지(50억원, 16.7%) 등 세 곳이 자금을 댔다. 다시 말해 SK텔레콤이 퀀텀이노베이션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고, 유의미한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시 돌아와서, 1961년생인 윤 대표는 시카고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출신으로 최태원 SK 회장과 동문이다. 윤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오션브릿지에 대한 팬아시아반도체의 경영권 지배가 불안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전 대표 외에도 가족들의 지분이 상당한 탓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퀀텀이노베이션이 오션브릿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윤 대표가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 하이닉스 직접 인수에 걸림돌 된 ㈜SK 지배구조


SK텔레콤이 퀀텀이노베이션을 통해 오션브릿지의 지분을 간접 확보하고 있는 까닭은 뭘까. SK텔레콤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오션브릿지와 2014년부터 거래를 해오고 있는 상태다. 오션브릿지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납품 중이다. 오션브릿지의 최대 매출처도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로서는 오션브릿지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게 중장기적으로 소재를 안정적으로 납품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문제는 SK하이닉스가 오션브릿지를 직접 인수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SK 그룹 지배구조는 '최태원 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연결된다. SK하이닉스가 SK의 손자회사로 구분돼 있다. 이렇게 될 경우, SK하이닉스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수회사의 손자회사는 인수합병시 피인수사의 지분 100%를 사들여야만 한다. 자금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오션브릿지 지배 구조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에 나설 경우, SK하이닉스는 자회사로 승격되기 때문에 인수합병이 비교적 수월해진다. 그동안 SK텔레콤은 펀드 운용사를 통해 오션브릿지의 경영권을 묶어두는 전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이후, SK하이닉스가 퀀텀이노베이션으로부터 오션브릿지를 인수할 가능성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을 제외한 퀀텀이노베이션의 출자자는 해당시점에서 자금회수(엑시트)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엑시트 시점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오션브릿지의 현 주가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션브릿지의 전날(8일)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1만6400원으로, 지난해 인수 당시(2만2750원)와 비교하면 27.9% 가량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SK하이닉스 협력사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