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수아 기자] DGB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해를 거듭하며 늘어나고 있다.
8일 DGB금융그룹 IR 자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2020년 지배주주지분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3323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6.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다. 반면 2년 전 DGB금융그룹에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1.4% 증가한 1116억원을 기록 하였으며, DGB캐피탈은 30.8% 개선된 36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금리 하락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순이익을 달성한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DGB금융지주는 최근 몇 년 사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2017년까지만 해도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전체 그룹 순이익의 6~7%(연결조정 반영 전 단순합산 기준)에 불과했다. 사실상 그룹 전체가 대구은행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연간 수백억에서 많게는 천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리는 하이투자증권이 계열사로 편입된 후,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20%선 까지 확대됐다. 2019년 그룹의 지배주주지분순이익은 3274억원이었으며, 당시 하이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849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과 비은행의 희비가 엇갈린 2020년 비은행 부분의 이익 기여도는 더 확대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한해 1000억원 이상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순이익의 3분의1을 견인한 것. DGB생명과 DGB캐피탈 등 여느때 보다 선전한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까지 고려하면, DG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7%에 육박한다.
총자산 100조원을 목표로 주력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온 DGB금융지주는 현재 총 8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증권 또는 은행-증권-보험이 결합된 금융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동남권으로 이어지는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해 금융시너지는 극대화하고 있다.
또 그룹의 IB 역량강화, 직접금융 상품 제공, 연계상품 확대를 통한 계열사간 공동마케팅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에도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청사진 속에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제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선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관련 불확실성, 그리고 경기회복 속도를 예의 주시하면서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