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호 대표, '계륵' KT텔레캅 구원할까
영업비용, 매출액 육박...인건비 절감 통한 실적 개선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4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KT텔레캅의 수장이 바뀌었다. 구현모 KT 대표가 추진하는 계열사 리스트럭처링의 일환으로 읽힌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신사업 추진을 위한 '마지막 한 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텔레캅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지호 전 KT DS 부사장이 낙점됐다. 지난 8일 이사회를 개최해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박대수 전 대표(59세)가 선임된 지 약 10개월 만으로 KT텔레캅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는 평가다. 


KT텔레캅이 보안 시장 성장에도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이번 인사에 대한 해석 역시 엇갈리고 있다. 사업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는 의견과 위기 극복에 방점을 뒀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게 양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KT텔레캅 8개년 감사보고서 참고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KT텔레캅의 저조한 영업이익 때문이다. KT텔레캅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줄곧 2%대에 머물렀다. 지난 2019년 점유율 1위 업체인 에스원의 영업이익률은 9.1%, 2위 ADT캡스의 영업이익률은 20%로 KT텔레캅의 실적이 저조한 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영업비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KT텔레캅의 총 매출에서 영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거의 100%에 육박한 수준으로 비용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 매출액 대비 97%대를 차지하던 영업비용 규모는 2015년 102.2%를 기록하며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이때 KT텔레캅은 6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한 차례 휘청거렸다.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17년 영업이익 64억원으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2018년 29억원, 2019년 48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KT텔레캅 8개년 감사보고서 참고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T텔레캅 비용의 25%를 인건비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지급수수료 19%, 감가상각비 13%, 부가상품구입비 12% 순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KT가 인건비 증가를 실적 저하의 이유로 꼽은 만큼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수익성이 하락하는 무전사업인 KT파워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KT텔레캅도 유력한 매각 대상 자회사로 거론됐다. 최근 KT텔레캅이 진행 중인 투자유치 역시 경영권 매각 절차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보안 시장의 성장세가 매출에 반영되는 점은 매각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9년 매출액은 3313억원으로 2012년 대비 12%, 2013년 대비로는 39% 가량 성장했다. 영업비용 규모를 10% 정도만 절감하면 영업이익률이 10%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다. 비용을 줄이는 만큼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s)은 글로벌 보안시장 규모가 2016년 2475억달러에서 2021년 4565억달러로 약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통신사와 보안 사업자간 결합상품 수요가 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환경이 빠르게 구축되면서 보안 시장 성장이 더욱 빨라지는 추세에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ADT캡스를 탈통신 핵심분야로 키운 후 IPO를 추진할 계획인 만큼, B2B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선 KT도 KT텔레캅 매각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장지호 사장은 KT그룹에 뿌리를 둔 인물로 구현모 대표의 의중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호 사장은 1993년 KT에 입사해 네트워크품질본부 네트워크운용담당, 광화문지사장, KT ENS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KT DS로 자리를 옮겨 올해 초까지 경영기획총괄로 재직해 KT그룹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KT텔레캅은 장지호 사장이 KT그룹에서의 풍부한 실무경험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소개했다.


장지호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의 플랫폼 보안기업으로 만들겠다"며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플랫폼 보안기업으로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선사하기 위해 지능형 영상분석, 영상관제, 클라우드 저장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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