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567억원, 영업이익 456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121%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1조2351억원의 매출과 14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총 2조1459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중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 성장한 1조1178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성수기 효과와 더불어 커머스 플랫폼 전반의 거래액 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포털비즈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 감소한 4780억원을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신사업 부문이다. 같은 기간 97% 상승한 55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빌리티 성장과 함께 카카오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핀테크(페이 결제) 분야의 호황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지난해 12월 기준 320만 계좌를 기록했다. 펀드 가입자 수는 120만명을 넘었고 펀드 투자는 960만건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총 2조10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게임 사업이 신작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호실적을 낸 모습이다. 게임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33% 성장한 4955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어 뮤직 부문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6125억원을 올렸다. 

IP비즈니스 부문도 매출 374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동기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M 드라마, 영화 등을 포함한 영상제작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라는 게 카카오측 설명이다. 유료콘텐트 부문도 카카오페이지 등의 성장에 힘입어 같은 기간 233% 증가한 5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올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외형 성장세 굳히기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톡비즈 부문'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향상도 꿰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카카오는 더 쉽고 편한 디지털 일상을 위해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카톡 지갑과 이모티콘 정액제 등이 그 시작이며 올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와 카카오 공동체 기업공개(IPO)로 사업 성장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3월부터 카톡 채널에 회원가입, 구매, 예약 등 비즈니스 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카카오톡 채널로 쇼핑하세요, 채널로 주문하세요, 채널로 렌털 계약하세요 같은 문구를 비즈보드에서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 출시 등 많은 변화를 통해 이용자들에게는 더 나은 서비스 경험을 선사하고 파트너들에게는 디지털 시대의 비즈니스 수행을 근본적으로 변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