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기아, EV 일류 브랜드 도약
트랜스포메이션 원년 선포…전기차 11종 풀 라인업 구축, 연간 88만대 판매 목표
송호성 사장.(사진=기아 CEO인베스터데이 영상)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기아(기아자동차)가 전기차(EV) 11종 풀 라인업을 구축해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세계적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 '플랜 에스(Plan S)'를 가속화해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고,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 확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9일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그는 "새로운 로고, 디자인, 사명이 적용된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대변혁은 전기차 전환이 앞장선다. 기아는 2030년 연간 160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친환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는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한다.


지난해까지 내연기관차 기반의 파생 전기차만을 출시했던 기아는 올해 전용 전기차 'CV'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CV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0km 이상 ▲4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100km 확보 ▲제로백 3초 등의 상품성을 갖췄다. 3월 세계 시장에 공개한 뒤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사진=기아 CEO인베스터데이 영상)


기아는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술이 적용돼 동급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주행성능, 공간 편의성을 갖춘다.  


기아는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선제적으로 적용돼 상품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CV에는 자율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Highway Driving Assist 2)' 기술이 탑재되고,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이 적용될 계획이다. 


기아는 나아가 ▲AVNT(Audio·Video·Navigation·Telematics 단말기)의 적용 확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충전과 서비스 인프라 확대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와 도심 거점 20개소에 120기의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마련한다. 더불어 제휴 충전소와의 협업을 통해 연내 약 50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전기차 전담 정비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휴와 공통 투자로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진=기아 CEO인베스터데이 영상)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도 확대한다. 개인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차량을 단순히 용도 변경하는 수준에서 탈피해 기업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목적기반모빌리티시장에 진출해 신규 기업 고객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2년 최초의 모델인 'PBV01'을 출시하고, 2030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해 목적기반모빌리티시장에서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끌어올린다. 기아는 B2C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도심별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기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 중이던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에 신규 론칭할 계획이다.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더불어 국내에서 선보인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플렉스(KIAFLEX)'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서브스크립션(KiaSubscr-iption)'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서브스크립션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이 운영을 맡고, 현지 법인과 딜러가 차량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편 기아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늘어난 292만2000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하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사업 목표도 밝혔다. 재무 목표는 ▲매출액 65조6000억원(전년비 10.8% 증가) ▲영업이익 3조5000억원(전년비 70.1% 증가) ▲영업이익률 5.4%를 제시했다.


기아는 목표 달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고수익 모델의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분기 K7 완전 변경 모델과 K3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고, 2분기에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스포티지의 신형과 플래그십 세단 K9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3분기에는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CV와 유럽 전략차종 씨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인다.


중장기 재무목표는 2025년 영업이익률 7.9% 달성이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전동화 모델들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통과한 만큼 올해부터 출시되는 CV와 함께 전동화 모델 판매 확대를 통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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