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가 '효자'…KT, 블록체인 매출 7배↑
전담팀 개설 5년만에 최대성과...디지코 전환 가속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0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KT의 블록체인 사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 상권 강화를 위해 추진한 지역화폐 발행량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블록체인 부문은 KT가 주력하고 있는 B2B 플랫폼 구축 사업 중 하나로 향후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료제공=KT


KT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블록체인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7배 가량 증가했다. KT는 지역화폐 발행량의 일부가 수수료 수익으로 발생하는데 수요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한지 1년 반 만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사업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블록체인 사업 부문은 AI/DX 매출에 집계된다. AI/DX 부문은 블록체인 외에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Cloud), 비즈메카(bizmeka), AI 플랫폼, 스마트 모빌리티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AI/DX 부문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DX사업 매출은 블록체인 사업 호조에 힘 입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507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KT가 '디지코(Digico) 전환을 추진하면서 신기술 비즈니스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핵심 사업부문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에 걸맞은 인재를 대거 중용하면서 신기술 중심의 IT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B2B 사업인 'KT 엔터프라이즈(KT Enterprise)' 브랜드를 강화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B2B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처음으로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인 것은 2015년이다. KT는 당시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 전담조직을 운영하며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이미지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높은 보안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금융과 데이터 유통에 최적화된 자체 블록체인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목표였다.


KT가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하기까지는 그로부터 약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세계 최초로 전자서명 이미지(Electronic data & Signature Capture, 이하 ESC)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BC카드에 적용하며 서버 구축 비용과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사업 추진이 수월해졌다.


이후 블록체인 기술이 자회사의 각종 서비스에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커졌다. KT엠하우스는 2017년 가상화폐 플랫폼 케이코인(K-Coin)을 자사의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쇼'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지역화폐 구축 기반이 마련됐다.


이듬해 KT는 2019년 상반기 사용을 목표로 김포시를 대상으로 약 100억원에 달하는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민관을 통틀어 약 90종 이상, 약 3100억원 수준의 지역화폐가 발행되고 있었지만 소비자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실물 상품권 형태로 운영돼 사용에 불편이 많았기 때문이다. KT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술을 적용, 중개자 없는 직접 결제 서비스와 데이터 누락이 없는 정산을 가능케했다.


KT는 김포페이에 암호화 토큰 기술 K-Token을 적용했다. K-Token은 사용지역 및 업체, 권한, 기간 등의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해 발행할 수 있다. 김포시 지역화폐의 경우 김포지역에 속한 가맹점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고, 대형마트, 유흥업소 등 지역화폐 취지에 맞지 않는 일부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는 식이다. 


2019년 4월 KT가 김포시의 '지역화폐 플랫폼 운영대행 사업자' 경쟁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서비스가 정식으로 출시됐다. 현재 김포페이 이용률이 증가하며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의 대중화를 이끈 사례로 평가받는다. 나아가 KT는 지난해 초 약 3000억원 규모의 부산지역 '동백전'을 발행하면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발행액은 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KT는 동백전을 지역화폐 충전 및 경제 서비스 중심에서 부산시민과 소상공인, 부산시가 참여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동백전 앱 하나로 ▲부산 시민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상공인은 매장 홍보 및 판로 개척이 가능하며 ▲시는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부산 시민이 시의 다양한 행정 서비스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기여도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는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관광객들이 부산 주요 관광지 및 축제를 예약하고 결제하는 등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동백전을 시민-소상공인-부산시간의 경제 선순환 매개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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