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IPO, '빅3' 해외 모객 역량 시험대
해외證 참여없는 '첫' 조단위 공모…국내 증권사 현지화 성과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가 국내 '빅3' 증권사의 해외 기관 투자자 모객(세일즈) 역량을 재평가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증권사만으로 구성된 주관사단이 '조' 단위로 전망되는 초대형 IPO를 진행하는 첫번째 사례인 탓이다. 업계에서는 공모에서 흥행을 거둘 경우 '대형 IPO에는 외국 주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시장 내 오랜 편견과 관행을 깰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주관사단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IR)를 잇달아 개최중이다. 기업의 현재 및 미래 가치를 알리고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것을 유도하는 세일즈를 본격화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감안해 IR은 '비대면' 방식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는 국내 증권사만으로 구성된 주관사단이 주도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몸값 뿐 아니라 공모액까지 '조' 단위에 달하는 초대형 IPO가 외국 주관사없이 진행되는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희망밴드(4만9000원~6만5000원) 최상단을 기준으로 4조9725억원이다. 희망밴드 최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1조4918억원이다.


그동안 시가총액 뿐 아니라 공모액까지 1조원을 상회했던 IPO 기업은 지금까지 총 8곳(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뿐이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구 대한생명), 삼성물산(구 제일모직),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다. 이들 딜에는 JP모간,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HSBC,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복수의 외국 증권사들이 대표 혹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공모에 참여시기키 위해 관련 네트워크를 갖춘 이들 증권사의 힘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가 국내 빅3 증권사의 해외 모객 역량을 재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흥행을 이끌 경우 '외국증권사 없이 대형 IPO 성사는 불가능하다'는 업계 오랜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이어진다. 


국내 증권사들은 2010년대 들어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힘써왔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주요 기업들은 토종 증권사들의 해외 투자자 유치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왔다. 2021년 대어급 IPO인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이 기존 관행대로 주관사단에 외국 증권사를 포함시킨 것도 이 같은 우려에서다. 


특히 IPO 흥행시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PO 기업실사부터 공모 전략 수립까지 총괄한 데다 세일즈를 책임진 공모주 규모가 공동 주관사보다 각기 40%가량씩 더 많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전체 공모 주식 중 37%(849만1500주)를 책임진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23%(527만8500주), 23%(504만9000주)의 청약을 맡는다. 나머지 물량은 일종의 공모주 판매사인 인수단들이 확보하고 있다. 인수단으로는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참여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IPO가 흥행한다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세일즈 역량에 대한 인식 제고가 기대된다"며 "단순히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뿐 아니라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외국 투자자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에도 시장 관심이 쏠릴 것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백신 전문기업으로 최대주주는 SK케미칼(지분율 98.04%)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수탁생산(CMO) 계약으로 업계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 중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오는 3월3일~4일 양일간 진행된다. 전체 공모 물량은 2295만주로, 이중 최대 75%(1721만2500주)를 기관 몫으로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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