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진칼에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제도화 요구
주주제안 통해 이사회 내 동일성(性) 구성 금지, ESG경영위원회 설치 등도 요구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DB산업은행(산은)이 한진칼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제도적으로 분리하라는 내용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전달했다. 


지난해 산은은 한진칼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돕는다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외이사 3인 추천권 등을 보장받는 계약도 함께 맺었다. 이번 주주제안은 이 같은 계약의 후속조치다. 



산은은 오는 3월 예정된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기 위해 한진칼 앞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산은은 한진칼에 총 8000억원을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한진칼 지분 약 10.7%를 획득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한진칼은 이 자금을 활용해 향후 자회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M&A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산은의 주주제안은 이사회와 관련한 정관변경 건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통한 경영건전성 제고 ▲이사회 내 동일성(性) 구성 금지 ▲이사회 내 ESG경영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통한 경영 투명성 및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표이사외 이사회 의장 분리를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진칼 대표이사는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이나, 이사회 의장은 김석동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산은의 이번 주주제안이 다수 주주들의 동의를 받으면, 이 같은 체제는 제도화돼 앞으로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관계자는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와 양성평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이사회 내 동일성 구성 금지를 제안했고,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이행, 윤리 경영 강화를 위해 ESG경영위원회도 제안했다"며 "추가로 이사들에 대한 보상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보상위원회 설치도 정관에 반영토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이사진은 총 11명으로, 여성 이사는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일하다. 산은의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내년 정기주총에서 여성 이사 후보가 추천될 가능성이 있다. 한진칼 이사진 가운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없다. 


더불어 산은의 주주제안이 수용되면 한진칼 이사회 내 위원회는 ▲거버넌스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2개에서 3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보상위원회도 정관에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존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주제안은 과거 다른 주주들도 제안해온 안건"이라며 "향후에도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산은은 한진칼의 주주로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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