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킷헬스케어 "당뇨발·관절염 완치 도전"
유석환 회장 "바이오프린터로 '리제너레이션 니치' 올인"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0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로킷헬스케어 본사에서 팍스넷뉴스와 인터뷰한 뒤 웃고 있다. 김현기기자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미국에서 당뇨병성 족부병증, 이른바 당뇨발 치료에 1인당 3만달러(약 3300만원)가 든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사진 찍고 소독하는 치료 수준이지만 비용이 비싼 편이다. 로킷헬스케어는 당뇨발 치료에 1인당 600~1500달러(약 70~165만원)를 생각하고 있다. 10분의1 이하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들이 대표적으로 겪는 합병증이다. 우리나라에선 한 해 2000명의 환자들이 당뇨발로 인해 발을 절단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환자가 받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크지만 환부를 도려내는 것 말고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국내 바이오텍 로킷헬스케어을 경영하고 있는 유석환 회장이 당뇨발의 100% 완치를 주장하고 나서 시선을 끈다. 로킷헬스케어는 바이오 산업용 4D 프린터 '닥터 인비보'를 통해 당뇨발을 치료한다. 의사가 '닥터 인비보'를 이용해 환자의 자가세포(복부 지방 등)를 활용한 피부 패치를 출력, 이를 환부에 붙이면 패치가 세포 재생환경을 조성한다. 약 4주 뒤 환부에 세포가 다시 살아나면 치료가 이뤄진다. 


유 회장은 "밭에서 옥수수를 키운다고 가정할 때, 옥수수가 잘 자라지 않는 이유로는 ▲옥수수밭이 사막이 되는 경우 ▲옥수수 씨가 잘못되는 경우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 등이 있다"며 "기존엔 사람들이 옥수수 씨의 유전자를 변형하거나, 밭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옥수수를 더 많이 뿌리는 방법으로 수확량 증대에 주력했다. 하지만 유전자에 손을 대면 위험하고 돈이 크게 든다. 우린 씨를 그대로 두고, 메마른 땅을 좋은 밭부터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닥터 인비보' 활용한 치료의 개념을 설명했다.


민둥산에 무조건 나무를 심기보다는, 작은 오아시스를 만들고 물도 주면 긴 시간 뒤 산이 숲으로 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유 회장은 이런 원리를 의학적으로 '리제너레이션 니치(Regeneration niche 재생 생태계)'라고 했다.


닥터 인비보를 이용한 당뇨발 치료는 현재 전세계적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진 결과가 좋아 300여개 시술의 성공률이 거의 100%에 달했으며, 국내에서도 20명이 임상에 참여해 완치율 90%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 측은 주장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당뇨발에 이어 연골 재생 분야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유 회장은 "무릎 연골 재생에 관해선 아직까지 쓸만한 치료법이 나오질 않았다.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가 만든 인공관절이 전세계 90%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전부 리콜 조치하지 않았냐"라며 "바이오 프린터와 자가 세포를 이용해 (연골 부위에)리제너레이션 니치를 최소한으로 조성하고 치료하면 위험성이나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닥터 인비보를 이용한 연골 재생 임상은 현재 이집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로킷헬스케어의 4D 바이오프린터 '닥터 인비보'의 시현 장면. 로킷헬스케어 홈페이지


바이오 프린터를 통해 의학계 새바람을 준비하고 있는 유 회장의 삶은 스스로도 "한 마디로 개판"이라며 웃을 만큼 다채롭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우차 유럽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폴란드에서 8년간 생활했으나, IMF 사태로 대우차가 무너지면서 다른 길을 선택해야 했다. 그는 보안회사 ADT를 운영하고 있던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수석부사장을 맡다가, 지난 2007년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옮겨 2012년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비롯해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등은 유 회장이 대우차 시절 함께 일하던 동료 및 후배들이다.


유 회장은 "대우차에 있을 때 공장혁신팀이라고, 공장에서 안 된다는 문제만 쫓아다니면서 푸는 팀을 내가 만들었다"며 "품질 혁신부터 물류 개선까지 프로젝트만 모아서 해결하는 식이었다. 날 포함해 셀트리온 멤버들이 그런 (공장혁신팀의)DNA를 갖고 있어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싶다"고 회상했다. 이어 "셀트리온 시절 '공돌이가 뭘 알겠어?'란 의학계의 생각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로킷헬스케어는 그가 2012년 창업해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는 회사다. 유 회장이 처음부터 바이오 프린터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로킷헬스케어가 처음엔 산업용 3D 프린터 기업이었는데 바이오 프린터를 한다고 하니까 임직원 45명이 전부 반대하더라. 3개월 된 신입사원 한 명 데리고 다시 시작했다. 미래를 내다봤을 땐 바이오 프린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그간 있었던 진통도 숨기지 않았다.


로킷헬스케어는 올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4월 KB증권과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다. 조만간 기술성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매출액 23억원, 영업손실 38억원, 순손실 107억원을 기록했다. 1년 뒤인 2019년 실적은 매출액 102억원, 영업손실 90억원, 순손실 55억원이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매출액 만큼은 일단 2019년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 회장은 "세계적으로 당뇨발 시장이 78조원, 관절염 시장이 495조원에 이른다"며 "이 중 0.1%만 차지해도 회사 가치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다. 나중엔 판을 키워 '리제너레이션 니치'를 글로벌 개념으로 키우겠다"고 IPO 이후의 구상을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