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도전
10년 꿈 눈앞에 둔 '김범석의 뚝심'
①하버드서 드러낸 '기업가DNA'…이커머스 전환 승부수 적중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미국 증시 입성' 꿈이 눈앞에 다가왔다. 2011년 쿠팡 설립 1주년 자리에서 "2년 내 나스닥에 상장해 세계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지 10년 만이다. 계속된 적자를 향한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배송실험을 이어온 김 의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하게 됐다는 평가다.


대형 건설사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중학생 때(1994년) 미국으로 건너 간 김 의장은 이후 하버드대 정치학과에 입학해 미국 주요대학 소식을 담은 잡지 '커런트'를 창간했다. 김 의장은 이를 3년 만에 10만부 규모로 키워내 세계적인 주간지 뉴스위크에 매각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김 의장과 언론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글로벌 경영자문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2년 만에 퇴사한 그는 명문대 출신을 독자층으로 삼은 월간지 '빈티지미디어'를 설립(2004년)하며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5년 뒤인 빈티지미디어를 매각하며 확보한 자금을 밑천삼아 2010년 한국에서 쿠팡을 설립했다.



당시 미국의 그룹폰(Groupon)을 통해 쇼핑 트렌드로 유행하던 소셜커머스(공동 할인 구매) 모델로 첫 발을 내디딘 쿠팡은 입소문을 타고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설립 1년 만에 회원수가 500만명을 넘어섰고 직원수는 700명을 돌파했다.


쿠팡은 설립 4년 만인 2014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게 되는데, 바로 위탁 플랫폼인 소셜커머스에서 직매입 형태인 이커머스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이후 쿠팡은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을 앞세운 '로켓배송'를 선보이며 두각을 드러내게 된다. 이 덕분에 2014년 3485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1조1337억원으로 급등하며 경쟁 관계에 있던 위메프(2165억원), 티몬(1959억원)을 크게 따돌렸다.


그렇다고 항상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익일배송으로 업계 혁신을 불러일으킨 로켓배송은 서비스 도입 1년 만인 2015년 위법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는다. 기존 택배회사들이 쿠팡맨 차량이 화물자동차운수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문제 삼으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2017년 택배회사들의 주장과 달리 로켓배송이 운송사업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쿠팡 측의 손을 들어주며 논란은 일단락 됐다.


로켓배송의 합법성을 인정받은 쿠팡은 2017년 물류 전문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를 설립해 2조6846억원을 매출을 기록, 전년(1조9159억원) 대비 40% 성장을 이뤄낸다. 이후에도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도입하는 등 혁신을 이어간 쿠팡의 매출은 4조4227억원(2018년), 7조1531억원(2019년)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13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쿠팡이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답했다. 2014년 세쿼이아캐피탈과 블랙록으로부터 각각 1억달러(약 1100억원)와 3억달러(약 3300억원)를 수혈 받은 데 이어,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렇게 확보된 실탄은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쿠팡이츠(음실배달 앱), 쿠페이(핀테크), 쿠팡플레이(OTT) 등 쿠팡이 신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직매입과 로켓배송 등 혁신적인 시도를 해온 쿠팡이 미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게 된 건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는 의미를 가진다"면서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 세계 5위 규모를 자랑함에도 관련 기업들의 영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쿠팡이 미국에서 55조 밸류를 인정받아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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