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도전
실적개선 '옥에 티' 현금흐름
⑦영업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요인, "매입채무 안 털어서..."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쿠팡이 뉴욕증시에 IPO(기업공개)를 한 배경에는 매출 급증으로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데 따른 자신감이 꼽히고 있다. 매출이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시현함에 따라 적자가 축소되는 선순환 구조로 변모 중이기 때문이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19억6733만달러(13조1868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95.2% 폭증했고 영업적자는 2018년 10억5241만달러(1조1594억원)에서 지난해 5억2773만달러(5814억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다만 업계는 쿠팡의 손익항목이 개선세를 탄 것은 맞지만 불안요소 또한 적잖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영업현금흐름이 대표적이다. 영업현금흐름은 일정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변동을 기록한 것으로 기업의 현금가용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당기순이익에서 비현금성 항목 및 운전자본의 변동을 더해 산출한다.


쿠팡은 그간 대규모 순손실을 내 온 터라 영업현금흐름이 늘 마이너스(-)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 등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지 않았다면 영업현금흐름 악화로 인해 대규모 풀필먼트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할 수준이었다.


이랬던 쿠팡의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처음으로 3억155만달러(3323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됐다. 문제는 현금흐름 개선 요인 중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단 점이다. 항목별로 쿠팡의 지난해 순손실액은 4억7490만달러(5233억원)로 전년보다 2200억원 가량 축소됐지만 같은 기간 6700억원에 달하는 영업현금흐름 개선폭에 비해선 작은 수준이다.



정작 영업현금흐름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매입채무다. 매입채무는 영업현금흐름 내 운전자본의 변동 항목에 속해 있다. 기업이 외상으로 받은 상품의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경우 현금흐름표상 플러스가 된다. 가져다 놓은 상품으로 영업은 했으나 아직 대금결제를 치루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현금이 늘어난 셈인 까닭이다.


지난해 쿠팡이 현금흐름표에 기재한 매입채무는 10억6585만달러(1조1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9%나 급증했다. 증가액은 약 7100억원에 달한다. 매입채무 계정이 나홀로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한 것이나 다름없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매입채무를 털어낼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쿠팡의 영업현금흐름이 언제든지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영업현금흐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영업을 통해서 실제 회사에 들어온 돈이 투자나 재무활동의 주요 재원으로 쓰이는 까닭이다.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날 경우 기업은 투자활동을 위해 빚을 져야하고 이는 곧 투자·재무영업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져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끼치게 된다. 이에 일각에선 쿠팡이 현금흐름을 크게 개선하지 못할 경우 이번 상장으로 조달할 10억달러(1조1000억원)을 이른 시간 내 소진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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