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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 영향은?
김민아 기자
2021.02.15 16:47:16
⑤동종 기업가치 평가시 바로미터…해외 상장 러시로 국부유출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6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이커머스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쿠팡이 상장과정에서 얼마나 우호적인 기업가치를 받고 흥행하는지에 따라 향후 상장에 나설 국내 관련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란 순기능과 함께 국부유출과 과도한 평가로 인한 관련 시장내 부작용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진단이 이어진다. 


일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최대 500억달러(약 55조원)로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은 쿠팡이 2014년 알리바바 상장 이후 외국기업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쿠팡이 시장 예상치대로 기업가치를 평가 받게 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향후 상장에 나설 이커머스 기업의 기업가치평가에서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 기업가치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카페24 역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며 상장한 캐나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쇼피파이를 유사기업으로 꼽아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쿠팡에 대한 평가는 당장 또 다른 이커머스 기업인 티몬의 가치 책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티몬이 쿠팡과 유사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만큼 얼마나 높은 기업가치를 책정 받는지가 티몬의 기업가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공식화한 티몬은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중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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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쿠팡과 티몬은 같은 이커머스 업종인만큼 매출대비 시가총액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쿠팡의 매출액 대비 시총을 비교해 티몬의 시총이 어느 정도로 나올 지도 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성공 여부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외국 기관 투자자의 눈길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를 대표하는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 흥행까지 이룬다면 국내 이커머스에 대한 국외 평가 역시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티몬 등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 역시 수요예측 단계에서 더 많은 외국기관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쿠팡과 티몬이 경쟁을 하는 기업이라는 점은 변수일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쟁하는 양 사를 좋게 평가하면 둘 다 투자할 수 있겠지만 둘 중 하나에만 투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쿠팡의 기업가치가 예상치를 밑돈다면 후폭풍도 적지 않다. 쿠팡이 이커머스 1호 상장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넘는 후발주자가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몸값이 향후 이커머스 기업의 몸값 상한선이 될 경우 다른 경쟁 기업의 경우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데 한계를 맞을 수 도 있다. 


실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상장 1호 기업인 제주항공의 상장 사례에서도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국내 LCC업계에서 매출과 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제주항공이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을 겪었고 결국 이를 넘어서는 후발주자가 나타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도전 역시 유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첫 번째로 상장한 기업이 좋은 성적을 내면 후발 주자도 좋은 밸류를 받지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며 "쿠팡이 향후 이커머스 상장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1531억원으로 경쟁사인 티몬(1787억원), 위메프(4653억원) 등을 압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뉴욕 증시 진출이 국내 이커머스 기업 해외 상장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쿠팡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에서 몸값이 결정돼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의 배를 넘는 몸값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좀 더 높은 상장 효과를 기대한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연쇄적으로 해외 상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고리타분한 잣대로 기업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기업가치를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홍콩, 싱가폴, 미국, 유럽 등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결국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외국인에게 배당한다는 국부유출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가 엄격한 잣대로 이커머스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향후 성장성이 큰 플랫폼 사업의 가치를 이해해 이들 기업의 국내 상장 효과를 마련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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