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도전
글로벌 투자자, '한국판 아마존' 납득할까?
⑩'매출+아마존 PSR', 55조 몸값 도출…낮은 인지도·점유율, 글로벌 경쟁력 '불투명'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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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미국에 위치한 쿠팡의 본사 쿠팡INC(옛 쿠팡LLC)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공식화했다.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며 기업가치는 55조원 규모가 거론되고 있다. 연매출에 동종업계 주가를 반영해 산술적으로 도출된 가치다. 다만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가치에 동의할 수 있을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했지만 낮은 인지도나 불안한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에 준해 몸값을 인정받는데는 한계가 있다.  


미국 현지에서 거론되는 쿠팡INC의 기업가치는 5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13조2500억원)에 글로벌 온라인 유통 기업 아마존의 PSR(주가매출비율) 4.28배를 적용한 가격으로 평가된다. 쿠팡INC는 한국판 '아마존'을 표방하고 있다. 아마존을 비교기업으로 내세울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해당 PSR이 적용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IB 업계에서는 쿠팡INC의 IPO 흥행과 우호적인 몸값 산정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으로 간주되기에는 한계가 뚜렷한 탓이다. 


우선 쿠팡INC의 낮은 현지 인지도는 IPO를 앞두고 청약 흥행을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자회사 쿠팡은 사실상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의 50% 이상을 전세계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쿠팡이 재무제표상 인식하는 해외 매출의 경우 실제 판매 실적이 아니라 각국의 물류거점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실적일 뿐으로 전해진다. 실제 현지 판매 실적이 반영된 것이 아닌 만큼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으로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 


낮은 인지도와 내수 중심의 사업 탓에 해외 증시 도전에 나섰다가 중단되는 사례는 비일비재했다는 점도 쿠팡INC의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지난해 나스닥 상장을 모색하다가 결국 국내 증시로 선회했다. 한화종합화학은 JP모간, 모간스탠리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후 미국 증시 입성을 위한 컨설팅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은 데다가 사업 확대와 미국 투자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목적으로 추진한 '니콜라' 주식 투자마저 실패하면서 나스닥 입성 계획을 접었다. 뒤늦게 지난해말 국내 증권사를 주관사로 추가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 추진을 결정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본사가 미국에 소재하고 있지만 사실상 국내 내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며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내수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성장성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청약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회사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점도 청약 흥행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네이버(17%)다. 쿠팡은 13%로 2위에 머물고 있다. 4년전인 2016년 네이버와 쿠팡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7%, 4%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경쟁력이 제고됐긴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장 입지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외국 증권사 관계자는 "아마존만 해도 미국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시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결국 쿠팡을 해외 기관들에게 소개할 때 '한국판 아마존'이라고 소개할 텐데, 국내 내수 규모가 작은 축에 속하는 데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매출 비중 및 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자회사 쿠팡의 관계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규정상 재무와 관련된 사항은 현재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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