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도전
상장해도 '한국판 아마존' 아직 갈길 멀다?
⑨유의미한 성과로 美서 상장되더라도 국내기업 한계점에 현안 산적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더라도, 완전한 '한국판 아마존'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실적개선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여러 암초가 즐비하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에서 상장을 추진하긴 하지만 한국법을 적용받는 한국기업이란 한계점 때문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며 "적자폭 축소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한국판 아마존이 되기까지 장밋빛 미래만 펼쳐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긴 하지만 그만큼 경쟁자도 많고,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변동성도 큰 만큼 지속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단 것이다.



쿠팡 역시 "미래 영업성과를 예상하기 어렵고, 기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단기적 금융 비용을 지금은 견딜 수 있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향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상장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실제 미국의 경우 아마존 경쟁자가 전무하다시피한데 반해 국내에는 이베이코리아나 네이버 등의 경쟁자들이 산적해 있다. 게다가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와 CJ처럼 업자간 업무협력을 맺는 등 급격한 시장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쿠팡이 향후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에 재차 놓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급격히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도 한국판 아마존으로 성장하기까지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일례로 LG생활건강은 2019년 쿠팡을 상대로 한국형 대형마트 공정거래법 및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쿠팡이 LG생활건강 제품의 부당한 반품에 관여하고, LG생활건강에 대해 비밀사업 정보를 공개해 줄 것 등을 불법적으로 요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공정위는 이에 지난 2019년 7월과 2020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쿠팡을 현장조사하기까지 했다. 상장에 차질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과징금 등 법적인 제재를 통해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외 쿠팡이 여전히 적자라는 문제점도 시장에서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쿠팡은 앞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3조원 가량을 투자받았음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쿠팡이 '롤모델'로 보고 있는 아마존이 2조원 가량을 투자받으면서 흑자를 기록한 점과 대조된다. 더욱이 아마존처럼 수익모델 구축이 완성된 것도 아니다. 쿠팡이 최근 OTT와 같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역시 커머스 사업으로만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나 광고 등의 수익창구가 있는데 쿠팡은 이를 충족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커머스 업체들은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비춰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상생문제에 대한 규제도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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