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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국산 백신을 기다리는 이유
김현기 기자
2021.02.17 08:00:03
CMO 수준으론 기민한 대응 어려울 수도…변이·장기화 준비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영국의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 밴티지'는 지난 달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고서를 하나 내놨다. 최근 연이어 출시되는 백신 중 어느 제품이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인가가 주제였다. 보고서는 올해만큼은 백신 선두주자 화이자의 시장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2023~2024년이 되면 모더나와 노바백스 제품이 매출액 각각 3조원 안팎을 기록, 화이자를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3사의 점유율 변동 가능성을 알린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더 눈에 띄는 것은 코로나19가 수년간 지속되는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끝나지 않는 팬데믹)'으로 변할 가능성을 암시한 점이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엔데믹'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백신의 역할도 더 커지게 됐다.


1년 새 백신의 위상이 이렇게 달라졌다. 지난해 2~3월, 추락하는 경제를 끌어올릴 도구로 막연하게 간주됐으나, 지금은 전세계를 살릴 거의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의 향후 1~2년은 백신의 보급률과 효능이 과연 사람들을 일상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가를 숨죽여 지켜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후엔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가로 화제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백신의 세계'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이 손 쓸 공간이 아직은 넓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특히 의약품인 백신을 두고 '네 것, 내 것'이 어디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마주하는 현실이 그렇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러시아 백신에 손짓을 보내고, 뉴욕타임스가 "이젠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을 신뢰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 것 등은 점점 커지는 '백신의 힘'을 증명한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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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 위탁생산(CMO)을 담당, 국내 공급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 것은 다행이지만 이 역시 말 그대로 위탁생산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가 위탁생산을 넘어 양질의 백신 개발과 제조를 함께 통제할 수 있다면 '엔데믹' 시대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도 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면서, 해가 바뀔 때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시간이 지날 경우, 독감과 코로나19를 한꺼번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까지 나올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엔데믹' 시대에 벌어질 수 있는 이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CMO 수준으로 충분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16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식약처에서 코로나19 임상을 승인받은 후보물질은 SK바이오사이언스(3개)와 국제백신연구소,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등 총 8개다.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의 'NPB2001'이 연말 임상 3상 진입을 예고하는 등 백신 개발 기업들의 노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이 코로나19 초기부터 대처를 잘하다보니 환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적었고, 이는 백신 임상에 참여하는 피험자가 부족한 상황으로 연결됐다. 환자가 많은 해외에서의 임상엔 여러 제약이 따른다. 어려운 임상 환경 속에서도 여러 국내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국내 산업과 의학계를 대표하는 더 많은 기업들이 독자적이든 연합 형태든 백신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머크 같은 세계적인 제약사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포기할 만큼, 험난하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진단키트나 치료제 개발에 드러냈던 관심을 백신 연구로 더 이동해야 한다. '엔데믹'이란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


페스트는 중세 유럽에서 약 400여년간 100차례 유행하며 곳곳을 황폐화시켰다. 그 때와 지금의 의학 및 위생 상태를 비교할 순 없지만, 전염병이 사라지지 않고 돌고 돌 경우 유럽 내 여러 지역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을 겪었는가를 역사가 잘 드러냈다. 국내 여러 기업들의 백신 개발 완성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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