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호실적에 수수료율 인하 압박 '전전긍긍'
이르면 3월 수수료율 재산정 논의…카드업계 "추가 인하 여력 없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을 앞두고 이번 실적이 자칫 수수료율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비씨카드) 당기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2조614억원이다. 전년(1조6463억원) 대비 약 25.2% 증가했다.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은 ▲신한카드 6065억원(전년비 19.2%↑) ▲국민카드 3247억원(2.6%↑) ▲하나카드 1545억원(173.9%) ▲우리카드 1202억원(5.3%↑) 등을 나타냈고, 기업계 카드사들은 ▲삼성카드 3988억원(15.9%↑) ▲현대카드 2563억원(56.2%↑) ▲롯데카드 1307억원(128.9%↑) 등으로 집계됐다. 비씨카드(697억원·39.6%↓)를 제외한 카드사 7곳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둔 배경은 비용 절감에 있다. 인력 감축과 마케팅 비용 절감 등으로 비용을 크게 줄여 수익성이 좋아진 것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2016년 326곳에 달하던 영업점포를 지난해 상반기 180개까지 줄이면서, 2만 명을 웃돌던 카드모집인수도 1만명 수준까지 감축했다. 또 자사 앱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카드 발급 시스템·앱카드 전환 등 디지털화로 비용을 줄인 것도 주효했다. 


문제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3년마다 적격비용을 토대로 수수료율을 재산정하는데, 이르면 오는 3월 금융위원회는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논의를 시작한다. 카드사들의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밴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의 원가 등을 검토해 수수료율이 결정된다. 


현재 업계는 수수료율 추가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비용 절감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데다, 저금리 기조 속에 자금조달비용도 줄었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추가 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진 점도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배경 중 하나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의 추가 인하 여력이 없다고 강변한다. 이미 2016년, 2019년 두 차례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우대가맹점 적용 범위가 5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가맹점 중 96%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 0.8% ▲3~5억원 1.3% ▲5~10억원 1.4% ▲10~30억원 1.6% 수준이다. 세액공제로 신용카드 매출액의 1.3~2.6%를 돌려주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수수료 이익은 전년보다 2398억원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카드사들의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더불어 재난지원금 효과로 일부 반사이익을 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들의 주 수익원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인데, 수차례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수수료 수익은 원가 수준"이라며 "카드사들이 노력해서 만든 좋은 실적이 수수료율 추가 인하의 구실이 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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