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속도 KT, 이유있는 주가 상승
배당확대·신사업 성과에 시장 뒤늦게 '화답'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0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KT가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오랜 설움을 달랬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탈통신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가가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KT는 지난해 고강도 주가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에도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반면 올해에는 이동통신 3사(이하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배당 확대와 신사업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6일 전날보다 7.4% 상승한 2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 초 2만3800원을 기록한 후 주춤하던 주가는 설 연휴 이틀 전인 지난 9일부터 오름폭을 확대했다. 올해에만 10.4%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장 마감 기준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5.9%, 6.8% 상승했다.



주가 상승은 올해 KT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년보다 250원 늘어난 주당 13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배당정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KT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 후 지급할 예정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KT는 DPS(주당배당금)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전년 대비 22% 늘렸다"며 "지난해 배당 수준만 유지된다고 봐도 KT의 기대배당수익률은 5.5%에 이르는데 최근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당연히 급격한 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장원 IBK 연구원은 "주당 배당금을 22.7% 상향한 것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했을 때 수익의 개선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KT가 주가 상승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이번 시장 반응은 꽤나 뜻 깊다.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이어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며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KT는 지난해 연일 최저가를 갱신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1만765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경쟁사는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KT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뒤늦게 시장이 화답하는 분위기다.


구현모 대표가 '디지코(Digico)' 전환을 목표로 전사적으로 혁신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구현모 대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등 IT 신기술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 사업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KT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현대HCN을 인수해 제작 역량과 플랫폼 기반을 다지는 한편, 디즈니플러스 제휴와 콘텐츠 전문 기업인 'KT 스튜디오지니'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기업 가치 증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KT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단말기 판매가 줄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7% 감소했지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 증가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로 B2B 매출이 성장하면서 신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 구현모 대표는 B2B 사업 부문을 핵심 분야로 키울 계획으로, 특히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아울러 KT파워텔 등 비핵심 자회사 매각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도 주가 상승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대표는 올해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군살 빼기'에 나설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는 통신사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임기 중 신사업 확대로 기업 가치를 증대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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