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무용지물 이사회 출석부, '오너만 프리패스'
딜사이트 류세나 산업1부 차장
2021.02.22 08:00:12
정관상 출석 인정되는 컨콜 참여도 외면…또 다른 오너 특혜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산업1부 차장] 최근 경영계를 덮친 뜨거운 감자는 '성과급'이다. 실적은 치솟고 회사 곳간은 쌓여 가는데, 가장 민감한 영역인 과실 분배 문제에서 조직원들의 '공감'이 아닌 '공분'을 산 탓이다. 노력한 만큼의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직원들의 불만들이 기업 곳곳에서 튀어 나왔다. 


최고 경영자에겐 어느 정도의 보상이 적당할까. 특히 재벌기업 오너 기업인의 연봉은 늘 세간의 관심사다. 일반 직장인으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몇 십억에서 몇 백억원 수준의 금액을 연봉으로 받아간다. 개중엔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는데 독야청청 자신의 월급통장에 찍히는 숫자를 매년 올려 나가는 오너들도 여럿 있다. 다들 밥값은 잘 했을까.


3월 기업들의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작년 3분기 보고서를 다시 한 번 살펴봤다.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0%(현대차, 현대모비스 합산 평균) ▲신동빈 롯데 회장 39%(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합산 평균) ▲정의선 현대차 회장 53%(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합산 평균). 작년 9월까지의 이사회 평균 출석률이 고스란히 도출된다. 


해당 기업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받은 임금(미등기 제외)은 얼마일까. ▲정몽구 회장 24억3000만원(현대차 15억1200만원, 현대모비스 9억1800만원) ▲신동빈 회장 44억6700만원(롯데지주 17억6700만원, 롯데케미칼 17억5000만원, 롯데제과 9억5000만원) ▲정의선 회장 최대 30억원(현대차 15억7500만원, 현대모비스 6억800만원, 기아차·현대제철 5억원 미만)이다. 등기임원이라면 마땅히 수행해야하는 의무 중 하나인 이사회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받은 임금 치고는 상당히 큰 액수다. 

관련기사 more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부담 짊어진 기업 '3%룰'에 가로막힌 주주 재산권 최태원 100점…정몽구·신동빈 '낙제' 4대그룹 오너 이사회 출석점수, 이재용 '0점'-정의선 '100점'

이사회는 기업 업무진행에 관한 모든 핵심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회사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내이사로 등기임원직을 달았다면, 회사의 현안 처리와 미래사업을 결정짓는 이사회에 참석해 의견을 피력하는 건 매우 중요한 업무다. 늘어난 책임만큼 보상 또한 확실하다. 등기임원들에게 그 회사 최고의 보상이 약속된 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정관을 통해 이사회 이사의 책임에 대해 적시하고 있다. '이사는 임무해태 등의 경우에 상법 등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서 회사와 제3자에 대해 책임을 진다.' 


또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는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아니하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통신수단에 의하여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이사는 이사회에 직접 출석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사회가 개최되는 현장에 참석하지 않아도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충분히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롯제지주를 비롯한 케미칼, 제과 정관 역시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제철·현대모비스 이사회 출석률은 각각 50%, 57%다. 신동빈 회장의 출석률은 지주 44%, 케미칼 55%, 제과 17%로 더 낮다.


사실 이사회 안건에 대한 구체내용은 사전에 공유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현장 회의시간은 길지 않다. 안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0분 내외로 마무리되는 게 통상적이다. 짧게는 10여분 내로 끝날 때도 있다.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참석 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해외체류 중인 상황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5대 그룹 이하에선 오너 경영인들의 이사회 활동이 활발하다. 허태수 GS 회장은 ㈜GS 이사회 참석률이 100%다. 조원태 한진 회장은 71%(한진칼), 박정원 두산 회장(㈜두산)도 83%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구자열 LS 회장-구자은 엠트론 회장 또한 ㈜LS 이사회 출석률 100%다. 


더 이상 바쁘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아프다는 핑계 또한 너무 길었다. 정몽구 회장의 '0% 출석률'은 벌써 3년이 넘는다. 전문경영인·사외이사들의 출석부는 출석 도장이 빼곡히 채워져있다. 이 정도면 오너 특혜다. 왕관이 무겁다면, 내려 놓으면 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LG전자3
Infographic News
ESG채권 발행 추세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