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사이트가 일시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800만원을 넘어서며 전체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상자산 클레이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12시 30분경 코인원은 트위터를 통해 서버 안정화를 위한 긴급 서버 점검을 공지했다. 서버 점검은 오전 12시 30분부터 오전 1시 30분까지 한 시간 가량 소요됐다. 이 시간동안 거래소 사이트는 일시 폐쇄됐으며, 투자자들은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갑작스런 사이트 다운 이유로는 가상자산 클레이(Klay)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용자 쏠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7일 클레이 가격은 같은날 오전 8시경 700원선에서 서버 점검이 실시되기 직전인 오전 12시경 12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24시간 클레이 거래금액은 총 73억 5700만원 가량이다. 18일 오전 9시 기준 클레이 가격은 1298원이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는 코인원과 지닥에 상장되어 있으며, 전 세계 거래량의 60%가 코인원에서 거래된다. 가상자산 가격이 거래 가능한 거래소 수가 적다 보니 일부 거래소에 거래량이 몰려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급격한 가격 상승은 코인원 측이 점검을 이유로 네트워크의 입출금을 막으면서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특정 가상자산의 입출금이 중단될 경우 거래소간 입출금을 통한 가격 평준화가 일어나지 않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소위 '가두리 펌핑'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이번 가격 급등 또한 입출금이 막힌 상황에서 코인원 내 가격 상승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원 서버에 문제가 생긴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랐을 당시에도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코인원은 이후 지난 2019년 초당 300만건 거래를 체결할 수 있는 '코인원코어'를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 2020년 8월, 비트코인 가격이 1500만원을 넘어서자 또 다시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또 발생하며 거래량 증가를 견디지 못했다.
거래량 증가시 국내 거래소들에 발생하는 서버 장애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을 당시 빗썸에서 또한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 국내 4대 거래소중 빗썸과 코인원 두 곳에서 한 달 새 연이어 거래량 폭증으로 문제가 발생한 모습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클레이는 국내에서도 코인원의 거래량이 가장 많고,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이용자가 급증해 발생한 문제"라며 "트래픽 과부화등 모든 걸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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