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역성장한 비씨카드, 수장 바꾸고 체질개선?
3월 주총서 최원석 대표 선임 예정…'사업다각화' 과제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이동면 비씨카드 대표이사가 실적 악화로 취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가운데 비씨카드만 유일하게 역성장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자리를 이어받은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가 비씨카드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1년 만에 수장이 교체된다. 모회사인 KT는 계열사 사장 임기를 1년으로 통일했으나 경영성과 등에 따라 연임을 결정한다. 이동면 대표의 경우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실제로 지난해 비씨카드는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비씨)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비씨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1159억원) 대비 39.6% 감소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카드업계 5위, 중소형 카드사들 중에서는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지만, 지난해 카드업계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비씨카드는 지난 수년 간 실적이 지속 악화돼왔다. 최근 5년 비씨카드 실적을 들여다 보면, 2016년 당기순이익 1402억원, 2017년 1441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상 이익이 증가했지만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 처분 이익(40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익은 감소한 셈이다. 2018년에는 709억원으로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고, 2019년 1159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이는 해외법인 지분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카드업계 실적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년 동안 이어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에 대응해 다른 카드사들은 최근 몇년 간 카드대출(카드론), 자동차할부금융 등 수입원을 분산시킨 반면, 비씨카드는 매입업무수익에만 의존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조6428억원의 영업수익 중 매입업무수익은 1조4458억원으로 약 88%에 달했다. 다시 말해 카드결제 승인액이 줄어 매입업무수익이 악화했을 때 이를 상쇄할 다른 사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얘기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최원석 사장 앞에 놓인 과제도 이런 사업구조를 탈피하는 것이다. 최원석 내정자는 금융·데이터 융합 전문가로, 비씨카드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제사업자로서의 비씨카드가 가진 빅데이터와 정보기술(IT) 역량, 자회사인 케이뱅크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비씨카드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1월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본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사업 진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롯데카드는 후발주자로 나설 계획인 만큼 비씨카드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017년 출범한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페이북'은 가입자 수가 1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이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비씨카드의 한 관계자는 "최원석 내정자는 과거 금융정보유통사, 자산평가사를 신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과 IT 융합을 통해 비씨카드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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