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 속 '생존형 M&A' 확대
작년 기업결합수 865건…건수 늘고 금액 줄어
이종사업간 결합 28.2%↑…사업다각화 속도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지난해 인수합병(M&A) 건수가 전년대비 100건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M&A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결과다. 


특히 국내기업에 의합 M&A의 대부분은 기존 사업과 관련이 없는 업종과의 혼합결합(6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구조의 다각화가 진행됐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사례는 총 865건으로 2019년(766건)보다 99건(12.9%) 늘었다. 전체 M&A 금액은 53.1% 줄어든 2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이 다른 국내 기업이나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134건(22.4%) 증가한 732건이었다. 금액 또한 20.3% 확대된 36조1000억원이었다. 이 중 비계열사를 인수한 건은 556건으로 130건 늘었고, 비계열사 M&A 금액도 31조5000억원으로 7조2000억원 증가했다.


또한 눈에 띄는 점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간 결합인 '수평결합(258→243건)'이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인접한 단계에 있는 회사간의 '수직결합(64→53건)'은 줄고 '혼합결합(444→569건)'만 전년대비 28.2% 늘었다. 이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업구조 재편 등을 의미하는 국내기업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76건으로 4건 늘었다.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213건, 금액으로는 1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33건으로 전년보다 20.8%(35건) 줄었고, 금액도 418조4000억원에서 174조1000억원으로 58.4% 급감했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합병한 건은 28건으로 2019년(41건)에서 많이 줄었다. 외국기업끼리의 결합도 22건 줄어든 105건이었다. 결합하는 두 회사가 모두 외국회사라도 국내 매출액이 모두 300억원을 넘으면 한국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건은 자동차그룹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24조8000억원), 국내기업에 의한 건은 KB금융지주-푸르덴셜생명보험(2조2000억원)이다.


업종(인수대상 회사 기준)별로 보면 코로나19에 유망업종이 된 정보통신·방송(45건→73건), 업황이 나빠진 도소매·유통(48건→68건)에서 기업결합이 늘었다. 기계·금속(95건→80건), 석유화학(66건→60건) 등 제조업 분야 결합은 소폭 줄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시장변화에 대응한 사업구조의 재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보다는 ICT·방송·유통 등 서비스업 분야의 기업결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 서비스업종의 규모화·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건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선 "빨리 심사하려고 하나 현재로서는 종료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