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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관사 입찰 경쟁 흥행할까
전경진 기자
2021.02.19 08:04:57
일부 외국 증권사 입찰 포기 예정…'인력난+IPO 흥행 기대감 저조' 탓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외국 증권사들이 현대중공업의 상장 주관사 선정 입찰 경쟁 참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이미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조선업종에 대한 시장 투심(투자심리)이 약한 상황에서 기업측이 조단위 '공모'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입찰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 전부터 공모 흥행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부 외국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의 주관사 선정 입찰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내부 의사 결정을 내렸다. 나머지 외국 증권사들도 입찰 참여를 두고 장고를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국내외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외국증권사 중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RFP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오는 19일 오후 5시까지다. 


외국 증권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는 인력난이다. 현재 외국 증권사들마다 2~3건의 대형 IPO 주관 계약이 체결된 상태인데, 한정된 서울사무소 인력을 감안하면 추가 딜 수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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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 IB 관계자는 "지금 현재 수임한 딜 수도 많은데 무리해서 추가로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하기는 어렵다"며 "고민 끝에 현대중공업의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IPO 흥행 기대감이 낮은 점이 입찰 참여에 회의적이거나 최종적으로 불참하기로 결정한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정된 인력까지 나눠 실무에 투입하는 노력 대비 성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무려 공모규모만 1조원(신주 20% 발행)이 넘는 대형 IPO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런데 조선업종에 대한 시장 투심은 낮은 상황이라 대형 IPO가 무난히 성사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자칫 IPO 부진시 외국 증권사의 딜 실무 역량에 대한 구설수만 업계에서 오르내릴 수도 있다.


예컨대 조선사에 대한 투심을 주가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조선사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판단할 때 활용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지표를 보면, 대형사 중에 해당 배수가 1배를 넘는 곳이 전무하다. 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0.64배, 삼성중공업이 0.76배, 대우조선해양이 0.7배 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PBR배수가 1배를 밑돈다는 것은 현재 기업의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 보다도 낮게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외국 IB 관계자는 "산업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아 IPO 세일즈에 나선다고 해도 기관들이 얼마나 청약에 참여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IB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평가다. 그룹 계열사들이 주기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거나 자금 조달과 관련한 문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대중공업의 IPO 딜을 수행하면서 상호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가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공모채를 발행하고 있다. 


국내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IPO는 단순히 딜 한 건이 아니라 그룹과의 관계 및 신뢰 유지라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의 미래가치를 잘 설득해낸다면 우호적인 몸값으로 상장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 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사업회사 현대중공업(분할 신설회사)으로 나뉘어졌다. 물적분할 결과 현대중공업은 상장사에서 비상장사가 됐다. 최대주주는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연내 IPO 진행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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