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6년 만의 배당 '명과 암'
배당성향 88.6% vs 시가배당률 0.1%…자사주 처분이익 2154억 재부각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0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신풍제약이 6년 만에 실시하는 연간 배당에 제약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하면서 배당성향은 높아진 반면 치솟은 주가로 시가배당률은 거의 무의미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18일 신풍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보통주 주당 100원, 우선주 주당 115원의 배당을 책정했다. 이에 따른 배당총액은 보통주 49억2710만2900원, 우선주 2억2899만1450원을 합쳐 총 51억5609만4350원이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적지 않은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액 198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4.23%, 40.23%, 7.85% 확대된 성과다. 특히 판매관리비와 대손상각비가 줄어들면서 매출액 증가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 폭이 컸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가리키는 배당성향이 88.6%에 이르게 됐다.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이 30~40%만 되도 높은 수준으로 간주되는 것을 감안하면, 신풍제약은 '통 큰 배당'을 하는 셈이다. 가장 최근에 배당을 책정했던 지난 2014년 보통주 주당 50원, 우선주 주당 65원과 비교해도 이번 배당액이 주당 두 배 안팎이다.


하지만 신풍제약 주가가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 가릴 것 없이 큰 폭으로 오르다보니 일반 주주 입장에선 거꾸로 이번 배당이 별다른 의미가 없게 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2월 6000원대였으나 9월 들어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6~7개월 사이 30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 매수 종목 5위 안에 들면서 국내 시장에 '신풍제약 열풍'이 일어날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약물재창출 형태로 코로나19 유행 얼마 뒤 임상을 시작한 이 회사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배경이었다. 피라맥스가 국내외에서 비교적 일찍 코로나19 임상에 진입함에 따라,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거침 없이 올랐다.


다만 피라맥스가 1년 가까이 이렇다할 코로나19 관련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은 주가 만큼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배당 기준일인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주가가 12만4000원까지 내려갔음에도 보통주 기준 주당 100원이란 배당이 상당히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풍제약이 이번 배당과 함께 발표한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0.1%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풍제약 주가 폭등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신풍제약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20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128만9550주를 지난해 9월22일 주당 16만7000원에 외국계 투자사에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팔아 약 2154억원을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신풍제약의 지난해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2억원이었으나 3달 뒤 2454억원으로 9배 이상 늘어났다. 신풍제약은 자기주식처분이익에 따른 자본금을 2000억원 이상 확충하면서 "신약 개발 등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에 이 돈을 쓰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풍제약이 블록딜을 통해 현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의 90% 가까이를 배당으로 책정할 만큼 여유가 생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풍제약 측은 배당액 발표 뒤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신풍제약은 '피라맥스' 관련 임상을 국내와 필리핀 등에서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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