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RI 채권 발행...저금리·ESG '쌍끌이'
NH·KB·삼성·미래證 합류..."지금이 SRI 채권 발행 적기"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3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증권사들이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책임투자) 채권 발행에 합류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발행시장에서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Environment·사회 Social·지배구조 Governance를 뜻하는 말) 경영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자 SRI 채권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ESG 시장에서 발행되는 채권은 ▲녹색채권(그린본드) ▲사회적채권(소셜본드) ▲지속가능성채권(지속가능본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틀어 'SRI 채권'으로 부르며 편의상 'ESG 채권'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22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내달 미래에셋대우가 3000억원 규모 공모채 중 1000억원을 SRI 채권으로 발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으로 총 3000억원이며 그중 5년물만 SRI 채권으로 발행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일 수요예측을 거친 뒤 일주일 후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9년 전세계 증권사 중 최초로 ESG 관련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발행은 외화로 진행됐으며 원화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는 SRI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건물, 중소기업 지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 공급 사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의 SRI 채권 발행 릴레이는 NH투자증권이 처음 시작했다. 이달 초 NH투자증권은 1000억원 규모 5년 단일물 SRI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의 수요를 받으며 증액 발행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이번 SRI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환경 친화적인 발전회사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KB증권과 삼성증권도 SRI 채권 발행 검토에 나섰다. KB증권은 내달 초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만기구조는 3·5년물로 짜였으며 이중 5년물이 SRI 채권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상환과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다음달 9일 2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지난 15일 삼성증권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인증등급 'G1'을 평가받았다. 다음날 3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는 9200억원의 수요가 몰려 5600억원으로 증액발행을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조달 자금 중 3700억원은 레포(Repo),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의 리파이낸싱에 사용되며 나머지 금액은 기투자 녹색사업 차입금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SRI 채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 속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지난 1월부터 기관들의 연초 집행자금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캐리수요가 맞물리며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ESG 경영을 향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조달 금리도 낮추고 이미지 제고도 꾀할 수 있는 SRI 채권을 발행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IB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기세를 몰아 선제적인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ESG 상품을 향한 투자자 수요가 점점 높아지다 보니 증권사 입장에서도 발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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