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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銀 철수설'이 힘받는 이유 4가지
양도웅 기자
2021.02.24 08:43:00
美 블룸버그 '씨티은행 철수설' 보도에···씨티그룹 "전략 검토 착수" 밝혀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또 불거졌다. 이번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최근 씨티은행 철수설이 제기된 때는 지난 2017년이다. 그해 씨티은행이 영업 규모를 3분의 1가량 줄이는 사상 유례가 없는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금융권에선 철수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수장이었던 박진회 전 행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철수설은 다소 누그러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신사업 진출에 무관심한 태도 등으로 일관하면서 씨티은행 철수설은 잊을 만하면 제기되는 이슈가 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씨티그룹은 다시 불거진 씨티은행 철수설에 대해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씨티그룹이 한국과 태국, 호주 등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소매금융 부문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사실상 씨티은행의 국내 철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의 이 같은 입장에 국내 금융권은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한편으론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씨티은행이 그간 공공연히 철수설을 반박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씨티은행이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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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례없는 대규모 영업점 감축···신입행원 공채 안 하며 조직 노쇠화 '방치'


금융권이 씨티은행의 철수를 계속해서 의심한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씨티은행이 2017년 단행한 대규모 영업점 구조조정이다. 그해 씨티은행은 전국적으로 133개에 달하던 영업점(지점과 출장소)을 44개로 줄였다. 국내 금융권 사상 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당시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끈질긴 철수설 질문에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당'에 가서 이야기해야 믿겠느냐. 철수 안 한다. 안 철수"라고까지 항변했었다. 하지만 2017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에도 씨티은행이 지속해서 추가 영업점 폐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에선 씨티은행이 결국 철수를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잦아들지 않았다. 


두 번째로, 씨티은행은 2011년 이후 신입행원 공채를 한 번도 진행하지 않으면서 '미래 세대'를 길러내지 않았다. 씨티은행은 수시 채용 방식으로 부족한 인력을 보충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 사이 조직의 노쇠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씨티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8.0년(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6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같은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이 꾸준히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하고,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5.8년인 점과 크게 차이가 난다. 신한, 국민 등 국내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도 15~16년이다. 모두 씨티은행보다 2~3년 젊다.  


씨티은행 일부 부서에선 나이가 40대 중반인 직원이 막내급인 곳도 있는 곳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유명순 행장이 취임한 뒤, 씨티은행 노조가 유 행장에게 강력하게 요구한 사항 중 하나도 신입행원 공채였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무력감과 '젊은 피' 수혈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한국씨티은행 사업보고서>

◆ '국부 유출' 논란 불러일으킨 1조 배당···신사업 진출에 '무관심'


금융권이 씨티은행의 철수를 의심해온 세 번째 이유는 씨티은행이 2019년 초에 총 9341억원(중간배당 포함)을 씨티그룹에 배당했다는 점이다. 이는 씨티은행이 2018년에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3078억원의 3.03배(배당성향 303%)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다른 국내 시중은행이 모회사에 당기순이익의 20~30%를 배당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당시 금융권에선 씨티은행이 대규모 영업점 구조조정을 한 이후, 본사에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한 점을 들어 씨티은행의 철수설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다시 등장했었다. '국부 유출' 논란까지 일어 금융감독원은 씨티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고, 정치권에선 외국계 시중은행의 고배당을 막을 방안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씨티은행은 신사업 진출에도 철저히 무관심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간 씨티은행이 대규모 영업점 구조조정의 이유로 든 '디지털 사업 진출'과 배치된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획득을 위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대규모 IT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로 은행들은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해야 하고, 금융권을 넘어 빅테크·핀테크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몇몇 은행들은 경쟁사들보다 뛰어난 인력을 데려오기 위해 지배구조내부규범까지 바꿀 정도다. 


투자를 위한 '실탄'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1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0% 증가했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시기 19.01%로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도 145.7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훌쩍 상회하고 있다. 일각에서 씨티은행이 국내서 영업을 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는 대목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본사(씨티그룹)의 입장 외에 전달할 게 없다"며 "씨티그룹은 다양한 대안들을 고려해 충분히 심사숙고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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