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도전
IPO, 불안정한 자금조달 해결책
1000억 이자비용 절감 한몫할 듯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IPO로 쥐게 될 10억달러(1조1000억원, 변동 가능성 있음)로 자산을 확대하는 것 외에도 재무부담을 털어낼 수 있는 재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이 상환해야 할 장·단기차입금 및 전환사채 규모는 11억6745만달러(1조3000억원)다. 같은 시점 쿠팡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억325만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차입금 부담이 막대한 셈이다.


쿠팡의 차입금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받은 30억달러(3조3000억원)을 소진한 2018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당해만 봐도 소프트뱅크그룹캐피탈로부터 2억달러(2226억원)를 단기로 조달했고, 그린옥스캐피탈 등에서도 5억150만달러(5600억원)어치의 '컨버터블 노트(오픈현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후에도 국내에 보유 중인 풀필먼트 자산 등을 담보로 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11억달러가 넘는 차입금은 쿠팡의 실적을 갉아먹는 '생인손'이 됐다. 창립 이후 만년적자 상태다 보니 차입 건별 이자율이 3.2%에서 최대 8.5%에 달해 막대한 금융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영업외비용 가운데 금융 이자비용으로만 1억776만달러(1197억원)를 지출, 쿠팡이 4억7490만달러(52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데 한몫했다.


다만 쿠팡은 이번 IPO를 계기로 이자부담을 적잖이 덜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에 따라 쿠팡이 조달할 수 있는 재원이 10억달러 이상이 될 수 있을 뿐더러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진 까닭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5억2773만달러(58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8년(-10억5241만달러, 1조1594억원) 대비 절반수준까지 줄였다. 나아가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적자 대부분이 코로나19 감염 방지 등을 위해 쓴 비용(약 5000억원)이었던 터라 해당 지출이 소거되는 시점에서는 손익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쿠팡이 흑자전환을 할 경우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이자를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풀필먼트 투자를 위해 추가 차입을 하더라도 기존보다 좋은 조건(금리)으로 각종 재원을 마련하지 않겠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5억달러 규모로 찍어낸 컨버터블 노트가 쿠팡 상장시 부채에서 소거되는 점도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쿠팡이 발행한 컨버터블 노트는 상장 시 투자자가 투자액과 이자율에 해당하는 현물(주식)을 취득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쿠팡으로선 지배력을 일부 잃는 대신 그동안 투자자금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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