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올해 기금운용 평가항목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항목이 추가된다. 그린뉴딜 등 사회적 가치를 앞세운 정책 방향에 맞춰 추가 가점 항목을 추가한 것이다. 일부 기금 운용사들은 이미 ESG 관련 상품을 편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 기금평가지침에 사회적 가치 평가 관련 ESG 항목이 추가됐다. 기재부는 기금운용 담당자에게는 관련 내용을 미리 전달했으며, 오는 25일 기획재정부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책성 필요성이 있는 항목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라면서 "ESG에 투자하는 상품이 편입돼 있느냐에 따라 가점 1점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국가재정법 제82조에 따라 매년 기금의 존치여부와 운용실태를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평가 기준에 따라 ▲탁월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아주미흡 6단계로 평가한다.
운용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하는 기금운용기관들은 가점 확보를 위해 ESG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을 앞두고, 참가를 희망하는 운용사들에게는 기금평가에 대한 가산 1점이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올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지난해 말 ESG에 투자하는 채권형, 주식형, 혼합형 하위펀드를 편입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9월경으로 예정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에 출사표를 준비하는 운용사들이 가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ESG관련 펀드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주간운용사 평가 시에는 0.1점으로도 순위가 갈리는 만큼, 가점 1점 여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2월 삼성자산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사업운영기간이 만료돼 후속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심사가 9월경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은 재선정 심사에 올해 3월 운용기간이 만료되는 한국자산신탁운용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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