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수익성 '고삐' 쥔다
체질개선하며 경쟁사와 순익격차 좁히는데 집중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현대해상이 올해도 이익 기준 2위 수성에 실패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경쟁 업체와의 격차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020년 별도기준 연간 순이익이 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전과 비교해 22.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원수보험료)은 14조41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4% 늘어났다. 


실적 개선은 고수익 중심의 장기보험 판매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기보험 중심으로 신계약이 늘어나며 원수보험료를 증가시켰다.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9조490억원으로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4.1% 증가한 수치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은 7% 증가한 반면, 저축성보험은 오히려 16.4%감소했다. 보장성 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영한 덕분에 신계약 실적 가운데 전체의 99%가 보장성 보험, 특히 90%이상이 인(人)보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만 하더라도 보장성보험은 전체의 96%, 그 가운데 인보험은 83%에 불과했다. 




내실 중심의 체질 개선에도 수익성은 경쟁업체에 뒤처졌다. 매출(원수보험료) 기준 업계 2위를 수성하며 오랫동안 빅3의 체제를 유지 해 온 현대해상은 순이익 기준 업계 4위로 밀려났다. 연속 2년째 순익 기준 빅3 탈환에 실패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별도 매출 기준 1위는 삼성화재로 19조5485억원, 2위는 현대해상으로 14조4104억원, 3위는 DB손보로 14조4102억원, 4위는 9조1512억원을 기록한 메리츠화재다. 


그러나 순익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위권 순위가 급변한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7668억원, 뒤를 이어 DB손보는 5021억원, 메리츠화재는 43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0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현대해상을 앞선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매출 규모에서 현대해상에 비해 5조원 가량 뒤처지지만, 순이익에선 오히려 1000억원 이상 앞서고 있다. 


문제는 경쟁사와의 순이익 규모가 1년전과 비교해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당시 DB손보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3727억원,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30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504억원으로 순익 격차는 500~1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차이가 2000억원 수준까지 벌어졌다. 



특히 현대해상은 지난 3분기 강남 사옥 매각이익을 2000억원 가량 일시에 인식했다. 이를 배제하면 순익 규모는 현 수준 보다 더욱 쪼그라들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연말 부동산 투자 관련 손상차손이 200억원 가량 반영했다"며 "앞서 인식한 사옥 매각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투자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해상의 2020년 투자이익률은 3.42%로 1년전과 비교해 0.4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둔화된 순이익 증가세도 무시할 수 없다. 오랫동안 2위 다툼을 이어온 DB손보의 경우 2020년 순이익이 1년전과 비교해 43.4%가 증가했으며, 메리츠화재 역시 1년전과 비교해 43.4% 순익이 증가했다. 22% 성장한 현대해상과 비교해 경쟁사의 성장 폭이 월등하다.


현대해상이 빅3 체제의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현 수준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는 동시에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체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앞서 현대해상은 신년사를 통해 수익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외형 중심이 아닌 수익 중심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신년사에서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은 "장기보험은 가치중심의 인(人)보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사 사업비 절감을 위해 사업비의 효율적인 집행을 추진하고 저금리 시대에 최적화된 자산 운용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운용 이익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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