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결제시장 넘보는 빅테크에 카드업계 '긴장'
네이버페이, 4월 후불결제 서비스 도입…'연체율 관리'는 과제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4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카드사들이 장악해온 후불결제시장에 빅테크 업체가 진출하면서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소액이긴 하지만 신용카드업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가 후불결제 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된 첫 사례인 만큼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는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토스 등 다른 전자금융업체들도 연내 후불결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전자금융업체들은 선불결제만 가능했다. 미리 현금을 충전해 그 한도 내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금융이력이 부족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주부, 사회초년생, 학생들도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빅테크의 후불결제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신용카드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인력 감축과 마케팅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효과다. 이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율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빅테크와 후불결제시장 파이까지 나눠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기존 신용카드업계와 타겟 고객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신용카드와 전자금융업체의 페이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던 고객들의 일부 이탈 가능성이 열려있다. 


또 현재 월 30만원 수준인 한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6년 이동통신사의 소액결제한도 월 30만원에서 현재 월 100만원까지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이용 고객들이 한 달 평균 60만원가량을 사용한다"며 "그런데 이동통신사 사례처럼 전자금융업체들도 한도가 늘어나면 이는 사실상 기존 신용카드사와 경계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한도를 조절한다고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빅테크 후불결제 모델이 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월 30만원 한도로 후불결제가 가능한 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3월 기준 3.5%를 웃돈다. 일반 신용카드 연체율이 1%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금융당국은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와 달리 현금서비스, 리볼빙, 할부서비스를 할 수 없고 이자도 받지 않게끔 제한을 뒀다. 대손충당금 적립, 사업자간 연체정보 공유, 사업자별 후불결제 총액 제한 등 규제를 통해 이용 고객을 보호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런 보호체계 속에서도 신용불량자는 나올 수 있다. 특히 학생, 사회초년생 등 비교적 젊은 고객들이 추후 신용불량자라는 낙인 속에서 사회에 나왔을 때 신용 거래가 막히는 등 경제생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한다"며 "특히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연체율 관리는 카드업계 최우선 과제로 여겨질 만큼 만전을 기하는 영역인데, 전자금융업체들이 관련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연체율 관리를 어떻게 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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