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절치부심하며 사업부문별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음료사업 부문과 주류사업 부문별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거나 역량강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두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지난해 주류사업에 이어 음료사업까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타개책이란 평가다.

24일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당사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72억원으로 전년대비 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1% 줄어든 2조2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류사업부문에 이어 회사의 주력이던 음료사업부문까지 부진한 결과였다. 음료사업부문 매출은 1조5523억원으로 전년보다 5.6% 줄었고 영업이익은 26.6% 감소한 123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전 카테고리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주류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12.9% 줄어든 6097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액은 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89억원)대비 손실폭을 축소했지만 코로나19 탓에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흥시장용 주류시장이 무너지면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봤고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많은 가정용 시장에서 선방한 결과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도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감지한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발효건강담당팀·맥주 위탁생산사업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음료사업부문은 현재 기능성음료 등 헬스케어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기존 탄산수와 에너지음료를 제외한 음료부문 전 카테고리의 매출이 위축돼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와 손잡고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알린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비피도와 협업 외에도 향후 뉴노멀 시대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유아기에서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요구하는 건강 기능성 소재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연계한 식단관리앱 출시 등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류사업의 경우는 사업 정상화에 매진한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흑자로 전환한 만큼 제품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장조직을 제품이 아닌 채널별로 재편하고 KA 등 가정시장 담당 조직을 보강키로 했다. 가격전략 강화와 영업모델도 재설계하면서 경쟁가능한 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와 처음처럼 플렉스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소주제품 리뉴얼과 기존 클라우드 맥주 제품의 리뉴얼을 단행할 예정이다. RTD(Ready To Drink) 신제품도 론칭할 계획이다. 라이프 스타일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단 얘기다. 롯데칠성음료가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위해 리딩파트너로 '제주맥주'와 손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주류사업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재무 등 지원조직을 슬림 통합화했고 지난해부터 공장 라인 리밸런싱,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리뉴얼된 사업역량을 발판삼아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