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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소수지분 매각' 위상 드러내는 글로벌PE
심두보 기자
2021.02.26 08:20:52
경쟁서 밀리는 국내 PE, "펀드 규모와 규제 탓"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가 대규모 소수지분 투자(Minority investment)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성장하는 IT 기업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대기업은 포트폴리오 정비와 실탄 마련을 위해 각각 소수 지분에 투자할 PE를 물색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글로벌 PE가 다수의 거래를 따내면서 국내 PE보다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형 소수 지분 딜 장악하는 해외 PE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18일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2200억원)를 투자받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칼라일그룹은 킬로미터홀딩스(Kilometer Holdings, L.P.)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6.7%를 확보하며 3대 주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납입일은 오는 3월 31일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 23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 38%를 미국 PE인 KKR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규모만 6460억원에 달한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거래에서 KKR은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지주와 단독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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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미국의 TPG캐피탈과 홍콩의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각각 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은 각각 2%~3%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는 이들 해외 PE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사업 범위를 확대할 실탄을 마련하게 됐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6년과 2020년 카카오페이지(2150억원)와 카카오M(2098억원)에 투자한 PE이기도 하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합병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3월 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이 법인의 지분 17.6%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글로벌 PE로부터 조 단위 자금을 수혈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는 각각 6050억원과 5532억원을 신한금융지주에 투자하면서 3.96%와 3.62%의 지분을 확보했다. 


◆"자본시장법 제약과 상대적으로 작은 펀드 규모 탓"


이 같은 해외 PE의 약진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수천억 단위의 소수 지분 거래를 소화할만한 PE가 국내에 많지 않다는 점이다. 조 단위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국내 PE는 손에 꼽는다.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는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3조8000억원과 8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스틱인베스트먼트도 2019년 각각 1조9000억원과 1조21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었다.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SS Blind Fund)를 운영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한 다른 1조 단위 펀드 운용사는 모두 바이아웃(Buyout)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대형 PE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소수 지분에 투자하는 해외 PE의 블라인드 펀드 기본 단위가 수조원"이라면서 "국내 PE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고 하더라도 수천억 단위의 소수 지분 투자를 포트폴리오에 담아두기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바이아웃 투자에 집중해 트랙레코드를 쌓은 대형 PE가 소수 지분 투자 비중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면서 "물론 메자닌 투자에 전문화된 PE가 여럿 있지만, 글로벌 PE와 경쟁하기엔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슈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에 대한 규제다. PE는 피투자 기업의 의결권 지분 1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10% 미만의 지분에 투자할 경우, PE는 임원의 임면 등 피투자 기업의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지배력 행사가 가능하도록 구조를 짜야한다. 이 같은 제약은 글로벌 PE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카카오모빌리티나 카카오뱅크의 사례처럼 수천억원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PE가 확보 가능한 지분율이 10% 미만인 경우가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이 같은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형 법무법인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자문하는 한 변호사는 "게임, 핀테크,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기업이 경제를 주도해나가고 있다"면서 "이들은 PE 시장에서 떠오르는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10% 룰이 PE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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