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 "은행과 빅테크 경쟁, '고객 보호'로 판가름"
한동환 KB금융 부사장 "고객 책임지는 플랫폼될 것"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KB국민은행과 네이버파이낸셜 등 28개 기업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내주면서 은행과 빅테크, 핀테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승부를 가르는 포인트는 플랫폼과 자산관리, 상품 경쟁력이 아닌 '고객 보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 부사장(CDPO·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마이데이터가 바꾸는 금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1 팍스넷뉴스 금융포럼'에서 "마이데이터 시대를 예상하면서 은행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이슈는 '고객을 책임지는 플랫폼'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고객 보호'를 마이데이터 시대의 핵심 철학으로 간주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일종의 '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마이데이터 시대로 플랫폼 경쟁력이 뛰어나고 트렌드에 민감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빅테크 중심으로 금융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 팍스넷뉴스 금융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팍스넷뉴스>



하지만 한 부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마이데이터 시대의 경쟁은 플랫폼이나 상품, 자산관리가 아닌 신뢰와 책임 부문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혁신 금융 서비스로 주목받던 P2P 대출 업체에서 '돌려막기'의 정황이 포착되고, 유럽에서 촉망받던 핀테크인 와이어카드(Wirecard)에서 회계 부정 사건 등이 발생한 점을 들며 고객에 대한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부사장은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개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 많고, 자신이 정보 수집을 승인한 만큼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며 "마이데이터로 촉발된 경쟁에서 중요한 승부처는 고객을 책임지는 플랫폼인가로 귀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KB금융이 이 같은 '고객 보호'에 발맞춰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한 부사장은 전했다. 이를 테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들을 대상 위주로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인 영업점 등과 연계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B금융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주 고객층이 50대라는 점도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한 부사장은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들의 강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까지는 고객들의 요청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며 처리하는 플랫폼을 추구했다면, 마이데이터 시대에선 고객들에게 필요한 점을 미리 파악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플랫폼을 넘어 심도 있는 상담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부사장은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전보다 광범위한 데이터를 다루게 될 은행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그는 "빅테크의 독점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은행들도 데이터를 많이 모았음에도 고객들의 고민을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거나, 해결책을 정확한 언어로 설명하지 못해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고객들을 책임지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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