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지분 매각한 현대重지주, 신용등급 영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8000억 규모 지분매각, 신평사 간 이견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을 두고 국내 신용평가사간 견해가 엇갈린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된 유동성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란 전망과 인수합병(M&A) 및 친환경 사업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크레딧 제고를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 확보 방안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 팽팽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3일 조선, 엔진  A/S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을 미국 사모펀드 KKR가 설립한 펀드 '글로벌 베셀 솔루션'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식 수 152만 주로 보유 지분 중 38%에 해당한다. 지분 매각금액은 6450억원이며, KKR측과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벌서비스가 보유한 현금 1500억원을 배당으로 받아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매각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을 통해 재무부담 완화를 이룰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이중레버리지(종속관계기업투자자산/자본총계)는 129.7%로 동종 업계 대비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만약 지분 매각대금 전액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면 이중레버리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재무구조가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유준기 한기평 연구원은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성격으로 진행되는 지분매각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예정대로 매각이 완료될 경우 유동성 확보로 인해 향후 재무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크레딧 전망에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추후 진행 될 그룹 차원의 M&A, 신규 사업투자, 주주환원책에 따른 배당 등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다 보니 크레딧 제고를 위해선 조금 더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룹 규모 확대를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에는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6000억원 정도다. 이달 초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인수대금 8500억원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수대금 마련 외에도 돈이 필요한 곳은 산적해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지분 매각금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로봇과 인공지능, 수소 관련 친환경 사업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배당정책(70% 이상의 배당성향 유지)과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도 재무적 부담을 더하고 있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지분 매각을 통해 8000억원의 자본을 확보하는 일은 긍정적"이라면서도 "M&A, 신규 사업 투자, 배당 정책 등에 따라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의 크레딧 제고 측면에서 두 건의 M&A 인수 진행 경과와 자금 확보 방안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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