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IPO 구주매출 '고민' 까닭은
KTB證 대규모 자본확충 필요, 'RCPS 상환+경쟁력 제고' 목적…흥행엔 '부담'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모회사 KTB투자증권이 대규모 구주매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대금 마련과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본 확충을 동시에 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업계에서는 벤처투자 업종에 대한투자심리(투심)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큰 IPO를 추진할시 공모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가 IPO를 2년만에 재추진하면서 최대주주인 KTB투자증권 측이 구주매출 규모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회사 KTB투자증권(지분율 100%)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KTB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은 2가지 이유에서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과거 발행한 RCPS의 상환을 위한 자금이 약 1000억원이상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에게 9% 수준의 이자(배당)를 지급하기로 계약이 돼 있는 가운데, 청산이 지연되면서 상환 부담(비용)만 커지고 있는 탓이다.



RCPS는 KTB투자증권이 2008년 증권업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발행됐다. 총 규모는 1000억원으로 1종과 2종을 구분해 각기 667억원, 333억원씩 조달했다. 그런데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은 2종 RCPS부터 상환한 바 있다. 현재 남아있는 1종 RCPS의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원금과 미지급 배당금을 합산해 1132억원(2020년말 기준)에 달한다.


다른 자본 확충 필요성은 KTB투자증권의 업계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거론된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IB영역에 특화된 곳이다. 현재 전체 순영업수익의 50% 내외를 IB부문에서 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경쟁사들이 잇달아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시장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1년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한 중소형 증권사만 BN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IB사업은 증권사가 특정 자산을 총액인수(자기자본을 통한 자산 인수)한 후 재판매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증권사의 자본력이 곧 IB 경쟁력으로 평가되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칫 KTB네트워크가 구주매출 규모를 키우다가 IPO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모자금 대부분이 회사의 성장 재원이 아니라 최대주주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쓰이면서 투자자들의 청약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모주 시장은 회사의 성장과 미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전제로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구주매출이 과도해 IPO 흥행에 실패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2019년 IPO를 추진한 한화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당시 한화시스템의 공모주식 중 75%를 구주매출로 구성했다. 결국 수요예측에서 24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 희망밴드 최하단에서 몸값을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동종업계 IPO 사례가 없었던 탓에 현재 공모주 투자자들이 벤처캐피탈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낙관하기도 힘들다"며 "KTB네트워크 입장에서는 IPO 흥행과 최대주주의 자본확충이라는 두가지 고민을 안고 IPO를 추진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2008년 KTB투자증권(지분율 100%)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운용 자산 규모는 1조1645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운용인력 대부분이 10년 이상 심사역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50여 개의 펀드를 성공리에 청산했다. 국내외 기업 IPO 성공 사례는 약 300건에 달한다. KTB네트워크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 유니콘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 투자한 버클리라이츠와 샤오펑 등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주매출과 관련해 KTB투자증권은 "대규모 구주매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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