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 손' 현대百그룹, 내실도 챙겼다
사업다각화 성과 내며 효자로 떠올라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2010년대 초반부터 패션·인테리어·가구·건설기계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유통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계열사별로 현대홈쇼핑은 2011년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를, 2015년에는 건설장비 제조사 에버다임을 각각 204억원, 941억원에 인수했다. 현대홈쇼핑은 2012년 한섬을 4200억원에, 2018년 말 인테리어업체 현대L&C를 3680억원에 사들였다.



10여년 간 이어진 현대백화점그룹의 M&A는 일장일단이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섬이 국내 주요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에버다임은 피인수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예년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고 현대리바트는 2010년 중반 이후 들쭉날쭉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L&C의 경우에도 인수 1년차인 2019년 영업이익이 154억원에 그치는 등 기대에 걸 맞는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피인수기업으로부터 큰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에 맞춰 현대L&C와 현대리바트와 모처럼 실적개선을 이뤄낸 덕이다.


현대리바트는 현대그린푸드의 실적을 방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 개별기준 현대그린푸드의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대비 32.7%나 줄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주력인 기업향 단체급식사업이 부진했던 여파다. 이와 달리 현대그린푸드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6% 감소한 786억원으로 집계돼 그나마 선방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집콕족 특수'를 누린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5.8% 늘어난 372억원을 기록한 덕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고객들이 가구나 인테리어에 더욱 관심을 보인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M&A 덕을 더 크게 볼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리바트의 수익성 개선 외에도 최근 1280억원을 들여 인수키로 한 선택적 복지 전문업체 이지웰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이지웰은 고객사별 복지시스템 구축, 생애주기별 관리, 사내 복지통합 솔루션, 복지 소셜 커머스(e커머스) 등을 주로 제공하고 있다. 수익모델은 e커머스 관련 콘텐츠 중개수수료,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비, 선택적 복지 카드수수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현대그린푸드는 인수 이후 곧장 연결기준 수익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여기에 이지웰은 사기업들의 선택적복지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이익규모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인테리어업체 현대L&C가 실적을 회복한 덕에 신사업에서 받은 충격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봤다.


현대홈쇼핑은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 호주 홈쇼핑법인(ASN)이 만성적자를 내고 있는 터라 본업(개별) 이익이 연결기준보다 컸다. 실제 현대홈쇼핑은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개별-연결 간 영업이익 격차가 늘 2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런데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개별기준 영업이익(1543억원)과 연결 영업이익(1536억원)간 괴리는 7억원까지 좁혀졌다. 현대렌탈케어와 ASN이 나란히 1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현대L&C가 현대리바트와 마찬가지로 집콕족 수혜를 입으며 전년대비 146.2% 급증한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영향이 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사업에 다소 가려져 있던 계열사들이 모처럼 눈길 끄는 실적을 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한섬의 수익성까지 정상화된다면 그룹 전반의 이익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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