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업 힘 싣는 현대차그룹
'30년까지 11조1000억 투자하는 핵심 사업…입지 구축·사업 확대 본격화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사업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투자를 확대해 자체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철강, 에너지 등 이종 산업에 이르는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 수소위원회 설립 등 다방면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핵심 사업축 '수소'…2030년까지 11조1000억 투자

수소 분야는 모빌리티 제품·서비스와 함께 현대차의 3대 사업축 중 하나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미래전략인 '2025전략'에 수소사업 부문을 추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관련 분야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만큼 수소사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야다. 



앞서 그는 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수소산업 모든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으로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수소 부문을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영역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부문의 경쟁력과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수년간 글로벌 기업과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관계를 꾸준히 모색해왔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6월 사우디 아람코사와 수소에너지·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수소탱크 생산·차량 경량화 관련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에너지부(DOE)와 수소·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에어 리퀴드, 블룸 에너지, 린데, 쉘 등 수소 사업 관련 글로벌 대표 기업 10개사와 함께 수소 연합체 '하이드로젠 포워드'(Hydrogen Forward)를 결성해 미국 수소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산업 정책 협력에 전방위적으로 힘쓰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수소 생산, 공급, 저장은 물론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상해전력, 상해순화, 안타이과기, 허강공업기술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우)이 지난해 2월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 차관(좌)과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기술 공동개발부터 보급·활용 확대까지…가시화되는 성과


현대차그룹은 2018년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스웨덴의 정밀 코팅분야 특화기업 임팩트 코팅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와는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수소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보급·활용 확대에도 주력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현대차와 스위스 에너지기업 H2에너지(H2E)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수출했다.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600대를 공급한다.


지난해 9월에는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사우디 아람코에 인도했다. 중동 지역에 석유가 아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처음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비자동차 부문에 수소연료전지를 처음 공급하는 기록도 세웠다.


연료전지를 이용한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10월 두산퓨얼셀과 수소연료전지 분산발전시스템 개발·실증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고, 지난해 12월에는 LS일렉트릭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개발·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소연료전지,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수소 사업 확대에 대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HTWO를 통해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연료전지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 시작점은 HTWO 광저우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중국 내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사업 전개와 더불어 향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 시스템,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수소생태계 조성 앞장선다…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현대차그룹은 연초부터 수소생태계 구성을 위해 주요 그룹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SK그룹과의 협력에 앞서 지난달 포스코 그룹과 수소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전기차 공급과 수소환원제철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 그룹과 SK그룹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대표 기업들이다.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수소 사업을 통한 수소 생태계 구축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FCEV)를 양산하는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2018년 FCEV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70만기 공급 목표를 밝혔고, 최근에는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연료전지 사업을 본격 전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그룹과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해 수소사회 구축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역량 확대의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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