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투자 '큰손' 텐센트의 귀환
중소형개발사 중점투자…판호발급 등 중국진출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0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텐센트 사옥 전경.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게임업계의 투자 '큰손' 텐센트가 또 다시 움직이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중소형 개발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5~6년 전부터 대형사 중심으로 지분을 확보해나갔던 행보와 결이 다르다. 굵직한 기업의 경영 심장부를 파고들었던 지난 투자와 달리, 이번 전략은 성장성이 높은 개발사를 지원 또는 흡수한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텐센트의  소식과 함께 업계에서는 국내기업들의 중국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 대형사로서 입지가 서있는 텐센트를 통해 내자판호를 발급받는 등 연계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차기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국내게임사를 최근 인수했다. 대표적인 회사는 텐센트가 지난달 자회사(에이스빌피티이)를 통해 인수한 로얄크로우다. 텐센트는 로얄크로우의 기존 모회사였던 썸에이지 지분과 여타 주식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썸에이지는 2대주주(지분율 14.44%) 지위에서 텐센트와 협업한다.


주목할 부분은 로얄크로우 인수가액이다. 텐센트는 로얄크로우에서 개발 중인 '크로우즈(CROWZ)' 출시 성과에 따라 지분양도 금액을 차후 다시 정산하기로 했다. 썸에이지 지분가치는 선평가된 177억원을 훨씬 웃돌 수 있다는 얘기다. 양사의 계약은 성패를 알 수 없는 '복권'과도 같다.



텐센트는 국내 중소형 게임사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했다. 텐센트는 지난달 웹젠의 2대주주인 아워팜 자회사(펀게임인터내셔널리미티드)에도 추가 투자했다. 텐센트는 최대주주였던 야오웬빈(Yao Wenbin)의 보유 주식 5419만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2.03%에서 3.97%(환매주식포함)로 상승했다. 


웹젠이 아워팜과 연계한 중국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은 양사 실적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략적 투자로 돈독한 관계를 맺은 양사는 중국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웹젠의 '뮤'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H5 게임 3개는 아워팜을 통해 퍼블리싱될 예정이다. 같은 IP를 이용해 만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전민기적2' 역시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텐센트는 전민기적2의 중국 서비스를 맡았다. 


텐센트의 적극적인 행보가 이번만은 아니다. 앞서 텐센트는 국내 대형사 중심 지분 인수를 단행했다. 현재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주주, 크래프톤의 2대주주, 카카오 4대주주 등에 올라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거나 위기를 돌파했다. 지금도 업계 선두 그룹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텐센트는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며 수조원을 벌어들였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앞선 투자와 결은 다르지만 이번 역시 공생전략으로 비춰진다. 초점은 '중소형사의 잠재력'에 있다. 텐센트가 성장성 높은 국내 IP를 통해 개발력을 보강하고, 중국 서비스 권한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게임산업을 육성하면서도 청소년보호나 체제비판을 다룬 게임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등 중국업체인 텐센트도 새로운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기업들은 텐센트의 적극적인 행보에 편승한 중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자판호 발급 소식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판호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서 자국 게임에 지급하는 현지 영업 라이선스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경제보복(한한령)이 심해진 후 4년 가까이 판호발급 소식이 뜸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회사와 연관성이 높은 텐센트조차 판호 발급소식이 끊겨 중국정부의 경계심이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다 지난해 9월 텐센트 산하 개발사의 게임(넥스트 스튜디오 '골든 셔블 배틀')이 내자판호를 받으면서 우려는 사그러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컴투스의 주력게임 '서머너즈워:백년전쟁'가 외자판호를 획득했다. 중국 현지에서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한국 공략에 일장일단이 있을 수 있지만 텐센트는 이미 6여년 전부터 크래프톤, 넷마블, 슈퍼셀, 라이엇게임즈 등에 투자했고 이들 기업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그동안은 한한령 때문에 중국진출 원활하지 않았지만 최근 좋은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국내게임사와 텐센트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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